[영화] 우아한 세계 - 당신의 아버지, 그리고 나도 강인구다.

2007. 4. 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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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목 : 우아한 세계
▶ 감독 : 한재림 (연애의 목적)
▶ 출연 : 송강호, 박지영, 오달수...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주인공 강인구는 조직의 중간보스급으로, 회장이라는 최고 보스와 노상무라는 회장의 동생되는 사람과 함께 일하며 살아간다. 노회장과 노상무는 부를 가지지만, 중간보스라는 인구는 회장의 사랑과 관심을 받긴 하지만 노량진의 물도 잘 나오는 높의 곳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들은 외국 어딘가로 유학보내고, 아내와 딸 이렇게 살고 있다. 수도가 안나와서 아내가 머리를 못 감을때도 있고, 딸은 아버지의 모습을 혐오하며 자신의 일기장에 칼에 맞아 죽어버리라는 글까지 쓴다.

강인구는 아내를 위해서, 물도 잘 나오는 빌라를 구하려고 하고, 딸을 위해서 유학경비도 마련하고자 열심히 산다. 중간보스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아버지, 그리고 나 역시 강인구로 살아간다...
이 영화가, 코미디/느와르 영화로 분류된 것은 적잖이 아쉽다. 이건 솔직히 휴먼코미디이고 드라마이다. 당신의 삶은 강인구랑 다른가?

조직의 최상층의 노회장과 노상무는, 매일 골프에 법인카드를 흥청망청 써댄다. 당신은 고작 매달 25일이나 15일에 들어올 월급을 바라보며 옆의 동료를 깔아뭉개고, 조직에서 조금이라도 튀어서 앞서 나가보려 한다.

때로는 회사의 지시로, 영화에서처럼 이권을 챙취하려하고 무언가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어 그것을 통해 내 자신의 영달, 그리고 내 가족의 영달을 이뤄내려 한다. 어느 날쯤, 나이들어 힘들고 지칠때쯤엔, 노상무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칼로 당신을 담구려 할지 모른다. 좀 쉬고 이제 그만 일을 놓으라고..

아내와 아이들, 철좀 들어라...
어느 기사에선가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외국에 가족을 다 유학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아서 돈을 벌던 기러기 아빠가 홀로 쓸쓸이 죽어갔다는..

이 영화에서 송강호가 죽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혼자 남아 쓸쓸이 아이들과 아내가 보내온 비디오테잎을 보면서 라면을 먹는 장면에서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될 우리들의 자화상이 저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맘이 간절했다.

외국 유학은 극단적인 케이스일 뿐이다. 우리네 삶에서도 그런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다. 후후 사실 이걸 아내와 아이의 잘못이라고 말하기엔 정말 뭐하다. 결국 우리네 삶이, 아니 조직에 몸담고 있는 아버지와 가정에 몸담고 있는 어머니와 아이는 서로 융화되려면 많은 부대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결국 둘다가 문제구만.. ^^

로베르토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아이를 위해서 전쟁의 상흔을 남기지 않으려하고, 비누로 만들어버렸다는 유태인 처형장을 걸어가면서도 당신의 아들을 위해서 웃음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강인구도, 아내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본인은 쓸쓸히 홀로 죽어간다.
나찌에 의해서 비누로 변해버린 것이냐, 자본주의의 조직에 의해서 당뇨병에 걸려 죽어가는 것이냐... 영화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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