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려한 휴가, 그리고 그 이후..

2007.08.04 11:44
화려한 휴가 포스터
먼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무고하게도 총칼에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에 심심한 위로의 마음 전하고자 합니다.

2007년, 김지훈 감독이라는 사람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1988년 즈음인 걸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4학년때 웅변대회를 위하여 광주를 간 적이 있다.
그 전에 우리 집 비디오로 봤던 광주 5.18 당시의 화면들을 잊지 못한 채,
광주에 도착했었다. "피에 젖은 금남로"라는 말을 들어왔던 나에게,
그 땅에서 먹었던 냉면 한 그릇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8년 가까이 지난 땅에서, 먹던 그 날의 그 냉면은,
내 목을 쉽사리 넘어가지 못했었다. 왜냐면 그날의 그 피들이 낭자했던 도로에서
냉면 국물을 먹는다는 게 쉽게 비위에 와닿치가 않았던 터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울렁거렸다.
2007년과 1980년 사이에 바뀐 것은, 27년의 시간과 문민정부라고 불리우는 대통령
일부 만이 아니던가.. 그 당시에 정권을 갖고 있던 실세들은 여전히 호형호제하며
이 사회를 쥐었다가 폈다가를 계속하고 있는데..

우린 고작 이런 영화가 나올때만, 잠시 아 그 당시 저런 아픔이 있었노라고 눈물을 흘리며
잠시 생각에 빠지다가, 어느 순간 또다른 소재가 생기면 물 흐르듯이 잊어버리고마는
필부같은 일생을 살 뿐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필부의 죽음은, 정권의 유지나 정권의 정당성 획득을 위해서는
그저 성남 모란시장의 개값보다 못하듯이 죽어나가는 것이다.

오늘 네이버에서, 어떤 중학생의 리뷰를 보았다.
"영화가 감동을 주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우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가족들이 죽지
않은 사람들이 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글을 썼는데..

그걸 보면서, 가슴이 턱하니 막힌다.
광주의 그날의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울 수 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그저 전라도 광주의 어느 일부에 대한 일이 아니라,
이 나라에 대한 일이었기 때문인데..

27년의 시간이, 어느 순간 말하기 쉬운 중학생의 말 한 마디로
재단될만큼 큰 간격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한 세대라고 할 수 있는 2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화려한 휴가는, 여전히 화려한 휴가라는 작전명을 두고 흐르고 있을 지 모르겠다.
김지훈 감독과 같이 생각 있는 사람들의 영화가 조용히 언론에서 파묻히고
D-war 같은 것에 주목할 수 밖에 만드는 그런 분위기로 작전은 흐른다.


아이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에서 차용된 이 한 장의 사진은,
광주518을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사진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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