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Lars and the Real Girl, 2007

2008. 4. 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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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나온 영화는 대부분,
피가 낭자하거나 잔인하거나 등등 뭐랄까 자극적인 요소가 많다.
점점 관객들의 교감신경을 자극하여서 몰입하게 하려고 하거나
충격을 먹게해서 영화에 대한 기억력을 극대화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임신한 아내와 그런 영화를 볼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고른 영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Lars and the Real Girl"이다.


한국 포스터를 보고서는, 너무나 식상해보여서..
뻔한 사랑이야기에 해피엔딩의 영화일거라 생각했는데..
21세기에 어울릴법한 사랑 영화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부모님이 죽고, 형 거스는 결혼을 하고 부모님이 살던 집에 살게 된다.
동생 라르스는 형네 부부를 피해서 주차장에 들어가 살게되고,
점점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게 된다.

형과 형수는 식사도 같이 하자고 하고 여러모로
가족으로 끌여들여 보려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라르스는 회사 동료가 인터넷에서 리얼돌(여성모양 자위기구) 사이트를
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넘어가듯 하지만 6개월 뒤에 그 곳에서
말 못하는 자신의 이상형을 사버린다. 말 그대로 Real Girl이다.

그 인형을 "비앙카, 브라질사람"이라고 하면서 라르스는
그 인형에게 인격을 부여해버린다. 그런데.. 그런데..

거스와 그의 형수 카린은 그런 라르스와 인형 비앙카를 가족처럼 받아들여주고
그가 사는 동네의 사람들 역시 인격으로서 받아들여준다.
영화에서 어느 할머니가 말한 것처럼,
"고양이에게 옷 입히는 것이나, UFO 모임에 후원하는 것이나"
뭐가 다르냐는... 그렇지..어쩌면..

이 영화의 주된 테제는 이거다.
홀로 남겨진 사람의 외로움이 극대화되다보면,
애정혐오로 이어진다. 즉 말 그대로 사람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게 된다.
애정혐오가 극대화되다보니, 말도 못하는 인형을 사랑하고 싶어하고
그런 말도 못하는 인형이 최고의 사랑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이 상태를 미친 것이라고 주변이 치부하지 않고 오히려 따스하게 안아주고
결국 그 사람들의 마음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걸 알아차리고선,
애정혐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그런 정상을 어느 순간 돌리고 싶어서..
주변인들에게 충격없이 회복하고 싶어서.. "비앙카"가 아프고, 죽게 된다는
상황을 만들어간다.

뭐랄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사랑, 관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잔잔하면서도 괜찮은 영화같다.


★★★★

p.s. 이 영화 보기전에 Across the Universe 를 봤는데.. 영화 어렵더라..
다시 한번 봐야겠다 싶다. (정말 어렵고 난해했다)

p.s.2. 어제 총선.. 누구의 기사처럼, 이제는 누구를 찍어야할지
그놈이 그놈같다. 대안이 없는 선택지들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하니..
이게 뭐 선거냐.. 그냥 늬들끼리 알아서 해먹어라고 포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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