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이야기... 어색한 사이에는 주어야할까 말아야할까..

2010.06.05 01:30
결혼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누구까지 청첩장을 전달하여야 할까였다. 청첩장을 전달하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축의금"을 내고 축하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에서, 그 상대방을 정하는 것은 매우 난해하고 심리적인 부담이 큰 일이다. 특히나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가 절친하다는 느끼지 못하는 경우, 즉 어느 한쪽이 "보통 사이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관계일 경우에는 더욱 꺼려지기 마련이다. 이런 반응을 보일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아니 왜 부담스럽게 이걸 주고 그래?"

실제로 나 역시도 별로 교류없던 사람이 청첩을 하는 순간, 상당히 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이 사람이 진정으로 초대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그 자리에 있어서 준 것인지, 내가 축의를 얼마나 해야되는 사이인지, 아니면 그냥 축하한다 말하고 넘어가도 되는 사이인지... 청첩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난처하고 애매한 상황이 되고 만다.

그럼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은, 청첩장을 어디까지 전달해야할까?

청첩을 전달해서 상대방이 "불쾌할 가능성" 보다는, 청첩장을 전달하지 않아 상대방이 "서운해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급적 최대한 많이 전달하는 것이 옳다. 청첩은 단순히 축하해주세요의 의미보다는, 내가 당신을 내 주요한 인생의 대사에 초대하는 것입다라는 의사표시라고 한다면 가급적 상대방과의 교류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청첩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된다.

나 역시 청첩장을 전달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애매한 점이 지대에 있는 몇몇 주변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하지 않았다가 결혼 이후에 수많은 핀잔을 들었던 경험이 있다. 상대방과의 나와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이런 부분을 따지기 이전에, 상대방에게 청첩을 통하여 내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기회가 되면 함께 해 달라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막상 청첩을 받는 이가, "아 부담되게 이런걸 주고 그래"라고 반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설사 그런 반응을 보인다 할지라도, 그 사람은 적어도 나는 주인공에게 "청첩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주변에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이 다시 하나 둘 있다. 그 사람들이 청첩장을 줄 때마다, 고맙다. 그 사람의 인생의 주요한 행사에 초대받을 수 있음이, 그리고 내가 축하해줄 수 있음이 고맙다. 혹시나 결혼하시는 분들, 청첩장을 어디까지 전달해야하나, 받는 사람이 불쾌해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하지 말고 우선 청첩을 하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인 것 같다.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두 명의 결혼식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행복한 결혼 생활 이끌어 나가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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