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여전히 대세라고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2010.09.29 10:01

▲ 사용중인 아이폰 화면

네이버가 저에게 깊게 뿌리내린 에네르기아, 영향력에서 벗어난지 이제 1년여 된 것 같습니다. 그 주효한 공신은 바로 스마트폰, 그것도 아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의 위력이 막강함을 스스로 실감하고 네이버에서 하는 일은 모든 것이 성공하고 정당화되고 잘할 것이라고, 나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느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네이버를 이용하는 건, 가끔, 아주 가끔입니다. 누군가가 네이버 메일로 뭐 보냈다고 하거나, 네이버 카페에 뭐 찾아보라고 하거나, 인터넷 서핑하다가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 되면 네이버에 들어갑니다.

예전 코리아닷컴을 메일 때문에 정말 가끔 사용하던 그런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이제 네이버의 위력은 적어도 저에게는 지나간 과거의 영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로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바뀐 화법

아이폰이 가져온 시대, 스마트폰/모바일시대/태블릿시대의 변화는 다분히 종래의 포털(경로/검색)에서 콘텐츠로의 핵심의 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쉽게 말해서는 예전에는 무슨 정보를 찾고자 하거나 궁금하면 "네이버에 들어가서 검색창에 입력해봐"라고 말합니다. 검색을 얼마나 세련되고 똑똑하게 하는지가 관건이고 심지어 "검색 대회"같은 것까지 열리곤 했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자기의 생활에 맞는 정보를 취급하는 앱을 가지고 그 앱의 콘텐츠를 정확하게 사용하고 다룹니다. 그리고 혹시나 모르는 정보/새로운 정보에 대해서는 처음에 검색을 해보고 결국엔 그 콘텐츠를 가장 잘 다루는 앱으로 또 다시 이르게 됩니다. (즉 일상화된 검색이, 일회적이고 이벤트화된 검색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색의 논법에서도 변화가 느껴지는...

예전에는 검색을 할 때, 네이버처럼 서비스 타입별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카페글, 블로그글, 뉴스, 웹페이지 등등.. 그런데 막상 콘텐츠 중심으로 논법이 바뀌고 나서는 그런 구분이 너무나 서비스 제공자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검색결과 배치방식은 모든 걸 아울러서, 관련도가 높은 항목을 보여주며 그것에서 제가 찾는 정보를 재정렬하도록 합니다. 그에 비하면 네이버는 "친절한 금자씨"처럼 자신이 제공하는 카테고리/범주별로 정렬하여 보여줍니다. 그 정렬이라는 것이 서비스 제공자의 시각을 기준으로 재단되어 있다보니 불편하기도 하고 "검색결과 더보기"를 눌러서 더 깊은 수렁으로 들어가서야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쓰지만, 네이버는 쓰지 않는...

구글 검색이 네이버보다 편한지, 아니면 더 좋은지는 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모든 검색은 이제 구글로 정리되었습니다. 편합니다. 원하는 정보를 어수룩한 검색 실력으로도 찾아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네이버 검색을 아이폰에서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구글 검색도 잘 안씁니다. 제가 자주 쓰는 앱에서 모든 정보를 취득하고 찾고 검색하고 정렬합니다. 요즘엔 가끔 트위터 메시지를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블로그보다 더 빠른 정보를 전달해주고 필요한 정보를 기억해두었다가 그 메시지의 문구를 가지고 검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색 포털이라는 개념이 지고, 콘텐츠 위주의 고객 접점으로 변화된 것이라고 봅니다. 얼마전 네이버가 소셜 전략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적어도 제 느낌은, 여전히 좌정관천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과거" 고객으로서의 쓴 웃음을 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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