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열심히 살아야할 이유, 일본전산이야기

2011. 8. 22. 20:00
사실 이런 경영서적은 읽기 싫다.

어떤 회사가 어떤 식으로 회사를 운영해서 성공했다는 식의 결과가 나타난 이후에 그 과정이 미사여구로 꾸며진 그런 경영서적들은 정말 읽기 싫다.

그래서 이런 서적들을 접하면 제일 먼저 아니꼬운 시선으로 책을 들기 시작한다. 이 책은 우리 팀에 새로 입사한 직원이 내게 선물한 책이었다. 난 표지만 보고서, 뭐 이런 책을 선물하니 이런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약 9시간 정도 걸쳐서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지금 이 시점의 나에게, 딱 필요한 그런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예전에 김선욱과장께서 이 책을 읽어본 적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때는 난 무슨 일본 프로그램 회사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일본전산이야기"이니 당연히 그런 부류일줄 알고 나랑 관련없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그때 이 책을 바로 잡아서 보지 않은걸 후회하고 있는 지금이다.

책을 모두 읽고 구성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다.

책을 읽고나서 정리해서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책, 정말 간만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꼭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다. 어쩌면 2등이 1등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그리고 가장 공평한 조건은 시간 밖에 없다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있다 하여도 1등을 따라잡는데 가장 공평하게 주어진 조건은 시간 밖에 없다.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조직이야말로 1등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라는 것에 정말 감동 먹었다.

이런 글을 쓰면 노동법 전공자나, 노동운동가들은 이런 말로 바로 응수할 지 모른다. 하지만, 난 절대 이 말에 동감한다. 꽃이 싫다고 나비가 옮겨 다닐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 꽃들이 유한한 것을 알게 되고, 자기가 앉아야할 꽃이 없어지거나 져버렸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자기가 몸 담은 회사의 운명은 그 구성원의 태도(Attitude)에 매우 결부되어 있기에 이런 말이 맞다는 것이다.

내가 요즘 고민하던 이슈들이, 문제들이 담겨져 있던 책

좋은 직원이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회사가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오래전부터 자명한 사실이 담겨있다. 우린, 아니 어쩌면 난 이 당연한 진리를 잠깐 잊고서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의 대립적 관계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또는 갈등관계로만 이해했던지 모른다.

따라와야할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당근을 주고, 어떤 채찍을 들어야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까 고민했는지도모른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좋은 직원들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지, 회사가 구성원들을 이끌고 갈 수는 없다. 좋은 직원들을 만들기 위해서 회사가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1등 좋은 회사는, 좋은 직원들로부터 나올 수 밖에 없다. 좋은 직원들을 뽑고, 교육하고, 그들이 이 회사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그런 회사를 만들어야겠다.

유행이 좀 지난 책이지만

2011년의 내 고민에 대한 답이 곳곳에 숨겨져 있던 좋은 책,
감사히 잘 읽고 독후감을 남겨본다.


p.s. 앞으로는 자주 글 쓰려구요. 신변잡기적인 이야기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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