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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했던 말중에 기억에 남는 말들을 정리해놓을까 합니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고, 있던 생각이지만 남의 입에서 그 말을 듣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고나니, 정리해놓고 싶어지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1) Trigger (이걸 보통 뭐라고 번역하나요?)
소셜커머스에서 트리거는, 24시간 유한한 시간과 50%라는 파격적인 할인이 트리거 역할을 했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하기 때문에, 그리고 내일은 새로운 상품이 올라오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통상적으로 볼 수 없는 50%라는 파격적인 할인이기 때문에 소셜커머스는 그 자체로 매력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누적적요소 (Incremental element)
예전에 누군가, 제 멘토였던 분이 묻더군요. 매일 매일 새로운 상품이 올라오는데 너희 비즈니스는 누적적인 요소가 없는 것 아니냐. 매일 새로운 게임을 하는데 뭔가 누적되는 것이 있느냐.  

사실 그때는 그 멘토에게 무언가 답을 해야했기에, "판매자 고객과 구매자 고객이 누적되고 있다"고 답했는데 사실 그건 비즈니스에서 주력적인 부분에서의 누적적요소는 아니었죠. 방어를 위한 변명이었습니다.

G마켓에서는 체결건수라는 것이 누적적으로 성장했죠. 2004년 4월경에 1만건에서 2008년말 즈음에 100만건으로 성장하는 것, 그리고 상품 리스팅수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것. 이런 것들이 바로 누적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3) 어제 만난 사람의 고민
어제 만난 사람은 우리랑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인데, 새로이 런칭한 서비스에서 누적적인 요소는 발견했다고 합니다. 현재 거의  매일 구매하는 고객수가 1천에서 1천5백까지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 것. 이미 누적적인 요소를 발견한거죠.

그런데 여전히 이 새 비즈니스에서의 Trigger를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시간제한" + "파격할인"이라는 이 두 가지 핵심 트리거를 가지고 사업을 했는데, 이제 그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이와 같은 트리거를 찾아서 붐업시키고자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새로운 비즈니스는 확실히 누적적 요소는 있는 것 같습니다. 상품등록(리스팅)수가 계속적으로 누적적으로 늘어갈 수 있고 구매자 수도 그에 비례해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누적적 요소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유행시킬 수 있는 그런 노하우, 권법을 찾는 거겠죠.

어떤 트리거가 있을까요? 매우 다이나믹한 비즈니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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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위메프 좌측 배너에 올라온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장의 "개드립 파라다이스" 소개 배너 때문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바로 책을 구해서 읽어보았다. 단지 궁금해서, 구치소에서 보낸 100여일의 생활이 어떨지 궁금했다. 쉽게 쓰여진 문체에, 쑥쑥 읽혀간다.

구치소라는 공간은 참으로 묘하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들이 구속된 생활을 하는 공간인데, 감옥과 일반 생활의 중간 지대라고 해야할까?

무언가 김유식 대장의 애환이나 애절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아서 바로 구해서 본 책인데, 결론은 "별로다"

특히나 그 주된 내용이, 거짓말 많이 치는 어린 친구 괴롭히기, 조직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인물들에 대한 괴롭히는 이야기 등이 거의 대부분이고, 구치소에서 어떻게 오징어를 불려먹고, 김치찌개 끓여먹고, 설거지를 어떻게 회피하고 등의 정말 신변잡기적인 이야기 투성이다.

사실 내가 이 블로그 글을 쓰는 것 자체도, 참 어이없지만,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이 책을 읽는데 시간투여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실 디시인사이드라는 회사, 너무 좋아하는 회사중에 하나였다. 적어도 대학시절의 디지털카메라와 노트북에 대한 내 생활의 대부분은 이 사이트를 통해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커뮤니티를 만들어낸 장본인인, 김유식이라는 사람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이 책이 광고나오자마자, 꼭 한번 사서 보겠노라했는데 너무 큰 기대했나보다. 그냥 구치소에서 있었던 하루 하루의 일기의 묶음 수준이고, 그 일기들도 정말 신변잡기적인 내용들에 다름아니다.

제목대로, 본인의 "개드립 파라다이스" 였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만날 수도 있는 사람이겠지만, 이렇게라도 리뷰 쓰지 않으면 내가 주말에 보낸 6시간 여가 억울해서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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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경영서적은 읽기 싫다.

어떤 회사가 어떤 식으로 회사를 운영해서 성공했다는 식의 결과가 나타난 이후에 그 과정이 미사여구로 꾸며진 그런 경영서적들은 정말 읽기 싫다.

그래서 이런 서적들을 접하면 제일 먼저 아니꼬운 시선으로 책을 들기 시작한다. 이 책은 우리 팀에 새로 입사한 직원이 내게 선물한 책이었다. 난 표지만 보고서, 뭐 이런 책을 선물하니 이런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약 9시간 정도 걸쳐서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지금 이 시점의 나에게, 딱 필요한 그런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예전에 김선욱과장께서 이 책을 읽어본 적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때는 난 무슨 일본 프로그램 회사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일본전산이야기"이니 당연히 그런 부류일줄 알고 나랑 관련없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그때 이 책을 바로 잡아서 보지 않은걸 후회하고 있는 지금이다.

책을 모두 읽고 구성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다.

책을 읽고나서 정리해서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책, 정말 간만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꼭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다. 어쩌면 2등이 1등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그리고 가장 공평한 조건은 시간 밖에 없다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있다 하여도 1등을 따라잡는데 가장 공평하게 주어진 조건은 시간 밖에 없다.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조직이야말로 1등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라는 것에 정말 감동 먹었다.

이런 글을 쓰면 노동법 전공자나, 노동운동가들은 이런 말로 바로 응수할 지 모른다. 하지만, 난 절대 이 말에 동감한다. 꽃이 싫다고 나비가 옮겨 다닐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면 그 꽃들이 유한한 것을 알게 되고, 자기가 앉아야할 꽃이 없어지거나 져버렸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자기가 몸 담은 회사의 운명은 그 구성원의 태도(Attitude)에 매우 결부되어 있기에 이런 말이 맞다는 것이다.

내가 요즘 고민하던 이슈들이, 문제들이 담겨져 있던 책

좋은 직원이 좋은 회사를 만들고, 좋은 회사가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오래전부터 자명한 사실이 담겨있다. 우린, 아니 어쩌면 난 이 당연한 진리를 잠깐 잊고서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의 대립적 관계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또는 갈등관계로만 이해했던지 모른다.

따라와야할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당근을 주고, 어떤 채찍을 들어야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까 고민했는지도모른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좋은 직원들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지, 회사가 구성원들을 이끌고 갈 수는 없다. 좋은 직원들을 만들기 위해서 회사가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1등 좋은 회사는, 좋은 직원들로부터 나올 수 밖에 없다. 좋은 직원들을 뽑고, 교육하고, 그들이 이 회사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그런 회사를 만들어야겠다.

유행이 좀 지난 책이지만

2011년의 내 고민에 대한 답이 곳곳에 숨겨져 있던 좋은 책,
감사히 잘 읽고 독후감을 남겨본다.


p.s. 앞으로는 자주 글 쓰려구요. 신변잡기적인 이야기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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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먼밀러, 에어론체어

나를 가장 아껴주는 보스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그 사람과 지금은 같이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그 사람과 만나서 세상 돌아가는 일부터, 제 주변의 일, 그리고 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면서 많은 교훈을 얻고 살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보스라기보다, 인생의 스승 내지는 앞서가는 선생으로서의 느낌이 강합니다.

근래에 그 분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며 제 근황에 대해 말씀드릴 일이 있었습니다. 근 3년간, 제 근황이 너무 빨리 업데이트되어서 적잖이 놀라시면서도 저를 가장 잘 아시기에, 제 선택을 지지해주시면서도 딱 하나 주의하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끈기를 길러라"

근 3년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것을 지켜본 제3자들 모두는 저를 끈기없는 사람으로 지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듣고보니 그렇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변신을 꾀하였고 그 변신들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제 자신으로서는 절대 좋은 방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행동했지만 말입니다.

실질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외관도 중요

법률의 해석에 있어서 그 입법자의 의도보다, 때로는 그 문구를 가지고 사후에 해석하는 해석자의 해석이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해석자의 해석을 염두에 두고 입법자는 입법을 해야하기도 합니다. 즉 실질적인 의도나 본의보다 중요한 것이 때로는 그 외관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입니다.

사람의 행동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제가 옳다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신했습니다. 너무 경솔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떤 변명을 한다한들, 소용이 있을까 싶습니다.

끈기를 가진 조직에서 새롭게 배워보렵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조직에서는 제가 큰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새로 배운다는 자세로, 10년간 끈기있게 일해온 멤버들로부터 하나씩 배우면서 일을 해나가려 합니다. 끈기가 없다는 것은 반대로 조급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조급함이 없는 끈기없음은 구질구질한 집착이고 매달림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급함을 잊고 끈기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긴 숨을 내쉬면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메워가보려합니다. 당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끈기 없는 놈"이라는 핀잔을 하겠지만, 제가 이제야 객관적인 제 모습을 발견하였으니 고쳐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애태우며 속상해 하는 일 없이, 1년, 2년, 10년 길게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3년간의 변명 아닌 변명

3년간의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작은 것 하나 선택할 때에도 신중하게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선택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난 3년간이 그 앞선 30년보다 행복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남들의 구미에 맞게 살아온 날들보다, 제 자신에 충실하며 마음속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살아왔습니다. 이번 선택도 오로지 제 자신의 행복함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그것에 따라서 충실히 선택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모시던 부장께서 마지막에 제가 이직을 고민할 때, 조언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본인이 행복한 방향으로 고민하고 결정하라"

그렇게 3년간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회없습니다. 다만 지적하신 것처럼 남들이 부족하다고 느낀 끈기를 길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리더가 되고 싶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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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다. 요지는 딱 그것이다. 비즈니스와 장사(세일즈)의 차이는 체력의 누적 여부의 차이라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다양한 아이템/아이디어에 대해 좀체 칭찬해주지 않던 집사람(세라프)이 간만에 칭찬해준 구분법이다.



CAGR 이라는 단어가 있다. 연평균성장률이라고 번역하는 것 같던데... 2004년도에 처음 투자제안서를 작성하다가 이 단어를 처음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비즈니스와 장사의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담고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는 말 그대로 기초 체력이 쌓이고 쌓여서 하루 하루, 매 월, 매 분기, 매 년 성장하는 것이 비즈니스이고 반대로 기초 체력은 존재하지 않고 매일 매일의 다른 변수들에 따라서 매출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장사(세일즈)라고 감히 구분해본다.

다음 달의 매출, 다음 분기의 매출, 다음 년도의 매출을 예상할 수 없다면 그게 바로 장사라는 명확한 구분이다. 장사와 비즈니스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적어도 내가 하는 일, 우리 조직이 하는 일,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장사인지 비즈니스인지 고민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요즘들어 주변에서 이것저것 "사업"이라고 준비하는 것들을 보면서 아 저건 "장사"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특히나 지금 소속된 회사에서 벌이는 다양한 사업들, 1년과 2년 뒤에 계쏙될지 고민해보면 쉽게 답하기 힘들다. 단기적인 잔 펀치로도 세상을 잡을 수 있지만 조금은 긴 호흡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무언가 근간을 만들어야 CAGR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이번달보다 나은 다음달이 되어야 살맛 나지 않겠는가 싶은 것이다. 내년도 올해와 같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하는 것같다.

p.s. 집사람에게 칭찬 받은 말은, "생각해보니 말야, 비즈니스와 장사라고 대비해봤을 때 그 둘의 차이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쌓이느냐 아니면 하루 하루 업앤다운이 있느냐의 차이 아닐까?" 라는 말이었고, 소녀장사(?) 세라프는 나보고 "이제 깨닫는구나"라고 했다... 늦게 깨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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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리뷰는, 자칫 스포일러 수준의 리뷰일 수 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시기 전에 보시는 것은 자유이나, 스포일러라고 비난하지는 말아주십시오. ^^


윤태호 작가의 이끼를 맨 처음 접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다음 메인의 포토뉴스 칸에 떡하니 있는 만화 스틸 컷 한 장이, 매주 그의 만화를 기다리게 만들었고 중간에 작가가 연재를 쉬는 날에는 나 역시 로그인해서 댓글로 작가를 욕할까 싶을 정도로 애간장이 탔었고, 중간에 잠시 몇 화는 마치 풍경 흐르듯이 지나갈 때가 있었는데, 그때 역시 작가에게 댓글로 욕할 뻔 했다. 그만큼 애가타게 기다리며 봤던 만화였다. 정말 인터넷 만화로서, 이 작가에게 돈 한 푼 지급하지 않고 이렇게 고급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었다. 이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니, 정말 설레고 벅찬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만화만큼 재밌다는 사람과, 만화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람까지.. 적어도 나 역시 맨 처음 이끼를 보고나서 나올 때에는, "아 이 멍한 기분은 뭐지" 하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으니.. 그날 밤에는 혼자 앉아서 이끼 전 편을 다시 한번 만화로 훑었다. 그러고 나선, "아 영화가 많이 부족하네" 이런 평을 스스로 내렸었다.

오늘 밤, 다시 한번 영화 "이끼"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오늘은 정말 지난 번과 다른 시각, 다른 자세로 봤다. 아 이 영화 정말 쉽지 않은 영화이다. 특히나 만화에서 접할 수 없는 음향 효과, 그리고 화면 앵글, 사람들의 표정 변화, 눈동자 변화 등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철저히 속일 수 있었다. 영화 "이끼"는 만화 "이끼"와 다른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해석 1 - 이장 천용덕은 나쁜 사람이었고, 아버지 유목형은 피해자였으며 그 누명을 벗기기 위하여 아들이...
맨 처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다.
아들 유해국은, 편향된 시각을 가진 검사로부터 "관상부터가 가해자"라는 평을 들었지만 결국 그 자신은 무고한 사람으로 규정되고, 아버지 유목형 역시 사람들을 감동하고 교화시키는 분으로써, 심지어 범죄자들에게 해꼬지를 당하면서도 묵묵히 자기 도양을 키워가는 존재이다. 아버지가 죽고나서 찾아간 마을에는 범죄자 출신과 형사 출신이 있고, 그들은 자신이 아버지의 장례식 이후에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선과 악의 대립 구도가 명확하다. 한 쪽은 많은 이들을 선교하고, 성경 말씀을 인용하고 범죄자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는 선량한 사람, 그리고 그의 아들 역시 삐뚤어진 검사의 시각에서 무죄의 선고를 받고야 마는 올바른 사람..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비리형사와 전과자 출신... 너무나 대립구도가 명확하다. 아버지가 죽기 전에 엄청난 재산이 될 수 있는 땅이 이장 천용덕에게 이전되는 것까지 더해지면 우리의 눈에는 벌써 이렇게 결론내려진다.

더군다나 중간 중간 나오는 내용을 보면 유목형을 이용하여 이장 천용덕이 부를 축적하고 그걸 통해서 편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나, 유목형을 괴롭히는 장면들을 보면 더더욱 이런 느낌이 강해진다.
가장 전형적인 선악구도, 대립구도를 그려낸 권선징악적인 영화로 보여질 수 있다.

해석 2 - 이장과 그의 무리는 짐승에서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중이었고, 오히려 유목형은 그들을 "구분짓고 낙인"하는 사람이고 그의 아들은 그들의 "근성"을 건드린 침입자...
오늘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이다. 200억이 넘는 재산은 그 마을의 공동 소유이다. 몇번이나 "공동소유"에 대해서 검색하고 유해국 역시 아버지의 지분이 있기에 남아있겠노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많은 재산을 가진 이 공동집단에는 전혀 부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장 역시, 아침에 양치 후에 먹는 요구르트 하나, 그리고 고스톱 치면서 먹는 새우깡 부스러기 등이 전부이다. 우리는 어쩌면 자본주의의 익숙함에, 돈에 대한 욕심이 모든 화를 부르고 그 화를 부르는 주체가 나쁜 것이라고 규명지은 걸지도 모른다.

[1] 유해국은 검사가 그에게 그랬듯이 "관상부터 가해자"로 규명하고 마을 사람들을 대한다.
[2] 아버지의 죽음에는 무언가 비밀이 있고 누명이 있을거라 의심하기 시작한다.
[3] 모든 의심의 시작은, 불명확한 땅과 재산의 이전으로부터 기인한다. 마음의 의심에서 시작된 것이다.
[4] 땅굴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캐면서, "전석만"의 집에 칩입하여 뒤진다. 칩입자는 유해국이다. 그 과정에서 전석만의 숨겨진 근성을 건드려서 그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만다.
[5] 전석만의 죽음에 대해 참지 못하는 하성규는, 유해국에게 자신의 집에 모든 비밀이 다 있다고 하여 유해국을 유인하는데 유해국은 그 때에도 아무도 없는 집에 칩입하여 뒤지기 시작한다. 유해국은 여기서도 침입자다.
[6] 모든 정황을 보면, 지극히 외지의 사람에게 어느 집단의 구성원들이 던질 수 있는 말들을, 유해국은 너무나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여기서 살기 힘들어" "서울가서 살아".. 심지어 "오늘 수퍼에서 자나" 라는 질문 역시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어서 그럴 것이라 여긴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며 이 영화를 보면, 정말 유해국은 침입자다. 검사처럼 관상(외관)으로 모든걸 결정짓고 이 마을 사람들을 아버지를 죽인 범죄자, 돈에 눈이 먼 사람들로 규정하고 의심하고 비밀을 캐려고 한다.

[A] 검사 역시, 이 마을에 도착하여 마을 이장을 보고서,  "난 당신이 싫습니다"라고 규정짓는다. 관상으로 유해국을 규정지은 자가 또 다시 외관으로 그 사람을 규정짓고야 만다. 유해국은 그 순간, 자신이 당했던 그 과거의 검사와 동일인이 되고 만다.
[B] 이장의 비밀이라는 것은, 결국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되기 보다 오로지 돈과 관련된 것들 뿐이다. 하지만 그 모아진 돈은 이 구성원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사용되었지 이장의 개인 축재를 위해서 사용되었거나 그런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탐욕 = 나쁜놈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그 탐욕은 이 공동체의 존립과 유지를 위한 탐욕이었을 수 있다.

하나의 균질화된 집단에 어느 날, 다른 물질(유목형)이 침투했다. 그 물질은 기존의 집단을 비난하고, 죄인으로 규정짓고 항상 회개하라, 채소로 생식을 하자, 성매매를 하지 말자 등의 바른 소리로 그 기존 집단을 죄인으로 낙인한다. 그러던 순간 자신 역시 그 사람들을 죽이고자 하는 "근성"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마을에서 더더욱 소외되게 된다. 즉 다른 물질로서 존재하며 비난했던 존재가 그 스스로 그 집단과 다를 바 없음을 확인해준 순간, 더 이상 그의 존재 의미는 사라지고 말았다.

그의 죽음 이우에, 더 강한 다른 물질(유해국)이 침투하여 이 균질화된 집단을 흔들고 말았다. 그들의 숨겨진 범죄 근성을 건드려서 죽이고야 말았던 것이다. 마치 바이러스가 침투하였다가 실패한 이후에 더 강한 수퍼바이러스가 침투하듯이 유해국은 유목형의 아들로서 더 강하게 죄인을 규정짓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가해자는 유목형과 그의 아들 유해국일지 모른다. 짐승에서 인간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죄인"으로 선 긋고 낙인하면서 핍박한 것일지 모른다. 어쩌면 검사로부터 유해국이 듣고자 했던 "당신은 잘못이 없다"라는 말을, 그 마을 사람들 역시 유목형에게, 그리고 그의 아들에게 듣고 싶었는 것일지 모른다.

해석 3 - 영지는 유목형을 통해서 어린 시절 성폭행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유해국을 통해서 성폭행한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를...
어린 시절 영지의 성폭행 사건을 유목형은 이장 천용덕에게 부탁하여 복수하게 한다. 삼덕기도원의 성경책에는 성폭행에 가담한 사람들의 이름이 있고 이를 조사하여 천용덕이 사적구제를 통하여 복수를 해준다.

어른이 된 이후에 유목형과 천용덕의 마을에 함께 있게된 영지에게 천용덕과 그의 일당들이 성폭행을 일삼게 되고, 유목형이 죽고난 이후에 영지는 그의 아들을 통하여 그들에게 복수하게 된다. 그의 아들에게 아버지에게 그랬듯이 삼덕기도원이 적힌 성격책이 놓여져 있고, 거기에는 "천용덕"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두 번의 복수 과정이 비슷하고 그 과정 역시 사적구제의 모습 그대로이다. 어쩌면 영지는 아버지를 통하여 이 사회에 대하여 복수하고, 그 아버지가 실패한 두 번째 집단에게는 더 강한 그의 아들을 통하여 복수한 것일 수 있다. 실제로 영지는 유해국이 하성규의 집에서 낫으로 베일뻔하고, 상처입고 도망가려는 것을 붙잡고 설득한다. 운전하며 그에게 "이 모든걸 해결할 사람은 당신 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영지가 바라는 해결이라는 것은 유목형의 억울한 죽음이 아니라, 자신의 복수이고 그 복수를 이뤄내기 위함을 이야기한 것일지 모른다.

부족한 결론...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갖가지 음향, 표정, 눈동자 등에서 다양한 생각을 해본다. 다만 꼭 한번은 반대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보기 바란다. 우리 스스로가 검사의 눈, 유해국의 눈으로, 관상학적으로 이미 넌 가해자, 나쁜 놈, 짐승이라고 여기고 보고 있지 않았는지 말이다.

칩입자는 오히려 유해국일지 모른다. 이장 천용덕의 마지막 대사처럼, "근성"을 건드리는 그 사소한 행동 때문에 범죄가 일어난다. 경찰들이 보기에는 "우스운" 일로도 범죄가 일어나는 세상에 유해국이 저지른 행동은 이미 그 선을 넘은지 오래다. "우리 아버질 당신들이 죽이지 않았을까요?" "이 땅굴이 있는데 이 집에 칩입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아무도 안계세요?"

누가 칩입자고, 누가 가해자인지, 그리고 이 영화에서 말하는 이끼처럼 산다는 것이 무엇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어쩌면 이끼처럼 잠잠히 살고자 하는 마을주민-이장 천용덕과 김덕천, 전성만, 하성규-을 괴롭히는 건 유해국이나 유목형과 같은 이질적인 침입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이 영화,  꼭 소장하고픈 영화다.

p.s. 기억 나는 주요 장면들
- 영지가 주는 성격책 (천용덕에게, 유해국에게)
- 영지의 첫번째 복수에는 하성규 역할을 하는 김준배가 또 나온다.
- 불타죽은 하성규가 죽어가며, 갖고 나오던 것은 사진들과, 공부하는 책이었다-하성규집에도 비밀은 없었다.
- 인터넷 안될때 나오는 daum.net (다음 연재 만화였으니)
- 하림 닭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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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카테고리 성격에 전혀 걸맞지 않게, 책을 읽고 나서 그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구영배 대표와 너무나 비슷한 점이 많아서 이런 책 리뷰를 겸해서 써본다. 소름 돋을 만큼 장성덕 대표는 자신의 10년 기업 비밀을 이 책에 정리해놓았고 그 많은 부분 하나 하나를 짚어보고 내가 아는 구영배 대표와 하나씩 비교해보고자 한다.

2. 시스템, 외형적 규모보다 시스템이 중요하다.
(1) 오케이아웃도어닷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장성덕 대표는 쇼핑몰 솔루션을 직접 내부에서 소화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명함관리시스템, 메모시스템, ERP까지 모두다 직접 내부에서 소화하도록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시스템이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이 부분은 구영배 대표와 철학이 아주 동일하고 모든 강소기업들이 갖는 특성이 아닐까 싶다.
장성덕 대표의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재고관리부터 시작해서 상품가격의 변동까지 모두다 시스템이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다. 고객의 문의 글이 작성되면 현업 담당자의 모니터에 팝업으로 그 내용이 전달되게 되어 있고, 메모로 작성한 내용 가운데 진행이 안되는 메모는 팝업으로 이 메모가 처리가 안되었다고 표시된다. 매뉴얼을 작성하여 자신의 업무가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는지 본인 스스로도 파악하고 누구라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2) G마켓
G마켓 초창기에, MD들이 기획전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상품번호를 일일이 팝업에서 찾아서 더블클릭하여 추가하는 형태였다. 기획전에 상품 100개를 넣기 위해서 1시간 가까이가 소요되었고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그 업무를 현업에서 하는 사람은 전혀 그 업무가 불필요하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이 부분이 개선되고 나서, MD들의 기획전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었다. 남는 시간에 MD들은 정말 상품 기획을 할 수 있게 되었다.

(3) 생각들
제한된 인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기동하기 위하여는, 다른 기업과 다르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움직여야 한다. 그 시스템이 단순히 자동화의 개념이 아니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고,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00명이 100억하는 기업과, 10명이 100억하는 기업의 가치는 확연히 다르다. 중소기업은 항상 사람이 부족하고, 사람이 쉽게 떠난다고 하지만 정작 스스로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이 많다. 사람이 아닌 조직이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시스템이다.

3. 고객 만족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1) G마켓
예전에 판매자들이 했던 말이 있다. G마켓 판매자관리프로그램(GSM)은 왜 이렇게 어렵냐고. 디자이너를 면접보면 백 명이면 모두다 하는 말이 G마켓 디자인이나 User Interface 등이 구리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사이트 구성도 왜 이렇게 복잡하고 허접하냐고까지 한다. 하지만 장성덕 대표의 말처럼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서비스는 디자인이 아니"다.
고객은 싸고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함이지, 보다 나은 디자인과 앞서가는 UI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2006년 상장 이후에는 G마켓도 UI, UX 전문가들과 논의를 하고 수정하고 시도하였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프로덕트의 결과물은 쇼핑을 잘하기 위한 방향으로 포커스되었었다.
 
(2)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장성덕 대표는 이 점을 명확히 간파하고 있는 분이었다. 고객이 가장 원하는 것부터 처리해주는 것이 사업의 기본이라는 것은 백번 천번 옳은 말이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 연동, 브랜드 최저가 판매, 위조상품 300퍼센트 보상, 교환/환불 무료서비스, AS 3년 책임보장 등 아주 획기 적인 차이에서부터 작게는 고객의 게시판 문의에 대한 20분 답변 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에서 "우선순위"를 명확히 간파하여 사업을 해온 것이다. 고객의 니즈를 간파하고 있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당신 서비스를 철저히 이용중이라는 사실이다.

(3) 생각들
대표가 자신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쇼핑하면서 자신의 쇼핑몰이 잘되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적어도 누구보다 하드 유저이고, 그는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어야 모든 것의 콘트롤이 가능하고 그런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는 것이다.반품을 신청했는데 택배사에서 픽업을 너무나 늦게오고, 언제올지 몰라서 계속 물건을 갖고 계신 경험 때문에, 반품/교환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손볼 수 있었다. 또한 고객센터에 전화했는데 전화할때마다 상담원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그래야했던 당신의 경험에서 Call 분배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손도 볼 수 있었다. (주민번호, 발신번호 등을 기준으로 종전 상담원과 연결될 수 있도록 Queue 시스템을 개선했었다)
 
4. CEO가 모든 사업을 알고 있다.
(1) G마켓
우스개소리로, 기획팀은 당신의 파워포인트요, 마우스요, 키보드였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누구보다 사업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고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사람이 대표 본인이었기 때문에 나온 말이었다. 심지어 어떤 서비스를 구성할 때, DB설계는 어떻게 해서 Key 값을 어떤걸로 갖고 있으라는 말까지 지시할 정도다. (왜냐하면 그 Key 값으로 DB가 구성되어야 다른 이벤트, 기획전 등을 구성할 때 차질없이 호출할 수 있기 때문이었고 당신이 프로그래머나 개발자가 아님에도 너무나 당연한 요구였던 것이다)

(2)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장성덕 대표 역시 회사의 시스템을 지배하고 있다. 모든 시스템이 그의 머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런 비즈니스가 가능하고 콘트롤이 가능한 것이다. 그는 재고관리의 중요성을 재고 오차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재고관리를 위하여 1천번(최소3년)을 수정했다고 하는 것은 가히 전설이라고 할만하다. 보통 3PL(제3자물류)을 통한 경우 오차율 1% 내외라고 하는데, 그는 자신이 직접 재고관리를 하면서 제로를 목표로 하고 추진하여 3년 동안 수정하였다. 그래야 한다. 유통업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물류와 고객관리라는 것을 알고 챙기는 것 자체가 당신은 이 사업에 대해 지배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CEO가 모든 사업을 알고 지배하고 있으면, 모든 의사결정이 명쾌하다. 장성덕 대표가 회의의 모든 의사결정을 5분 내지 10분 내에 이끌어 낸다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 그는 사업을 알고 있고 그 프로세스가 어떤지, 무엇이 Key인지를 알고 있기에 명쾌하게 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의 장성덕 대표의 DNA론 역시 너무 와닿는다. 그 조직의 DNA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성원은 철저히 회사를 위해서, 본인을 위해서 결정해야 한다. DNA가 일치되지 않으면 중소기업에서는 더더군다나, 경쟁이 치열한 유통에서는 더더욱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장성덕 대표의 말마따나, 양화가 악화를 구축한다는 것, 즉 DNA가 일치하는 멤버가 290명이면 10명의 불일치 멤버든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CEO가 철저히 회사를 장악하고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3) 생각들
이렇게 CEO가 모든 사업을 커버하고 있으면, 사실 내부가 튼튼하지 않을 수 없다. 내부가 강하지 않은 조직이 외부와의 제휴, 협업 등을 통하여 보다 큰 일을 이뤄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얼 같이 하고자 해도, 실행할 사람이 없는 조직과 어떻게 제휴와 협업이 이뤄질 수 있겠는가.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면서 내부의 내실을 기하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구영배 대표가 자리를 비우신 날-미국 투자유치를 위해 출장간-에는 회사 전체의 매출이 20~30% 감소하기도 했다. CEO가 없다고 하여 매출이 감소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적어도 그만큼 내실에서 CEO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5. 백엔드, 강력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
(1)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장성덕 대표의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이 갖는 놀라운 기술은, 비단 명함관리/메모관리 등이 아니다. 브랜드명 입력에도 유사검색어 등의 연결을 위하여 코드화 시켜놓았다. 물건의 행거에도 바코드를 붙여놓고, 있어야할 자리에 물건이 없으면 소리가 나도록 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영수증에는 구매한 내역과 함께 온라인/오프라인의 관련 데이터를 함꼐 표시하였다. 그리고 이런 모든 거래내역을 상품소싱과 이벤트 등을 진행할 수 있게 약 300여개의 어드민 화면을 만들었다고 한다.

(2) G마켓
G마켓은 2008년 말까지 약 600 여개의 어드민 화면이 존재하였다. 회원관리, 상품관리, 주문관리(가격/재고관리), 판매관리, 배송관리, 정산관리, 고객관리, 화면관리, 제휴관리, 이벤트관리, 데이터집계 등 다양한 화면이 존재하였다. 상품의 등록부터 배송완료, 사후처리까지 모든 화면을 600 여개의 화면에서 일괄 관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스템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물론 구영배 대표는 이미 지나가버린 데이터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에 심한 염증을 느끼셨지만...
적어도, 어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참고할만한 데이터는 충분히 뽑아낼 수 있었다. 예전에 G마켓 베스트셀러 로직을 체크하기 위하여 1시간 동안의 체결내역 2만여건(당시기준)을 일일이 엑셀로 다운 받아서 30여차례 검수하기도 했다.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지만, 600 여개의 화면에서, 지난 단위 시간동안 어떤 상품, 얼마짜리가 몇 개 팔렸는지를 일일이 검수할 수 있다. 합계 조회도 되지만, 정확성을 위하여 raw 데이터도 뽑아서 볼 수 있는 막강한 시스템이다. 

(3) 생각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관리툴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것보다 당장의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산재해있는 관리툴들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퇴사해서 그것을 모르고 있고, 관리되고 있지 않고, 알지도 못하기 일쑤다. 심지어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의 "만들면 1년 정도 지나면..." 이런 말을 한다.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툴이 있고 그것이 모두 집계되고 있다면 절대 그럴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걸 모르기에.. 왜 사이트를 만들면 1년 뒤에는 이렇게 흐지부지 될까요? 이런 질문을 한다.
백엔드가 강한 조직과 기업은 살아남기 마련이다. 왜냐면 누구보다 민감하고 정확하게 캐치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런 프로세스도 있었다. 단위 시간 동안의 매출건수를 체크하여, 그 매출건수가 급속히 증가하거나, 급감하면 notice를 주는 시스템도 있다. 예전 패턴을 심각하게 이탈하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인데, 그걸 알수 있게 해주는.. 그렇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 기업은 더더욱..

5. 성과주의와 인재론.
두 대표가 공히 같은 점이 하나 있다. 신입사원을 우대한다는 점이다. 어설프게 경력이 있어서 이 조직의 DNA를 받아들이기 힘든 멤버보다 백지 상태의 신입사원이 DNA에 융화되기 쉽고, 빨리 조직에 적응한다는 적응론적 관점이라고 생각된다. 이 부분은 거의 모든 중소기업이 공감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 때문에 고생해본 두 대표는 이 점에서 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두 대표는 공히, 평가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만들어냈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 역시 시스템으로 관리되는 인사평가시스템을 통하여 공과에 대해서 명확히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경쟁하는 조직이 건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6. 마무리하며.
한권의 책을 집어들고 이렇게 단숨에 재미있게 읽은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이 책 하나에, 그 사람의 10년간의 노하우와 경험, 시스템, 원칙이 녹아들어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특히나 다른 조직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획기적인 시스템을 만든 것에서는 전율을 느낄 지경이었다. CEO를 만나지 않고서도 만난 것처럼 기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장성덕 대표의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이 더 큰 그림으로 커져가서 그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8시 20분부터 30분까지 10분간 청소를 하고, 아침에 누어야할 똥도 습관을 바꾸어가며 조직의 DNA에 맞추어 가는 조직, 그 조직은 뭐 누가 보면 싫다하겠지만 적어도 그 멤버들 하나 하나의 인생을 책임지고자 하는 CEO의 책임감이 만들어낸 1등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의 구매자가 되어볼까??

장성덕 대표께 감사드립니다.
덧붙여 항상 저의 사수이신, 구영배 대표와 조창선 대표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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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 끈기...  (2)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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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한번 내 헛소리를 좀 듣고 코멘트좀 해주시길 바란다.

(1) 들어가며
바닷가에서 태어나서 섬을 자주 볼 수 있었던 나에게도 절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었다.
사진처럼 작은 섬이 존재할 수 있는지.. 그런 섬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것일지...
무엇보다 저런 섬으로 존재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지..

신혼여행을 계기로 몰디브라는 섬으로 이뤄진 나라를 가 보았을때, 신혼여행 내내 아내에게 물었었다.
과연 우리가 먹고 씻는 이 민물은 어디서 얻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가 쓴 하수는 어디로 가는걸까..
현지에 있는 한국인 GO 들도 궁금해하지도 않았고 알고 있지도 않았는데.. 난 궁금했다..
(그들은 이걸 궁금해하는 날 더 이해 못했다)

앞서 투발루의 글에서도 보았듯이, 저런 섬 나라에서도 분명 나라는 존재할 수 있다.
이 글의 논의의 시작점은 작은 섬나라, 그리고 그 섬나라의 인구는 100명 정도로 한정해서 시작해본다.

(2) 사회 구조의 형성
맨 처음 섬나라에서, 100명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물물교환을 넘어서기 위한 화폐를 만들어야했고,
화폐를 관리할 인원이 은행을 맡았고, 화폐를 훔쳐가는 놈을 잡기 위하여 치안을 맡아서 경찰이 되고,
그런 조직들을 아우르기 위해서 행정부가 세워지고 국가의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정부를 비롯한 정치 사회구조가 형성되고 나서, 사회간접자본들이 구성되기 시작할 것이다.
물을 관리하는 놈부터 해서, 버려진 물을 관리하는 애도 생겨날 것이고..

이런 모든 인력들은 국가가 형성되며 갖춰지는 기본적인 구성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사회구조, 즉 화폐를 다루는 은행부터 행정부, 사법부, 의회 심지어 상수도/하수도 관리인까지
다 빼고 남는 여분의 인력이 50 여명이라고 해보자..

그 50여명이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면 비즈니스의 해법이 보이지 않을까?

(3) 집행행위와 분절행위
비즈니스의 진행 방향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Collective Action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Partial Action을 하는 것이다.

집합행위는, 기존의 갖춰진 것들을 모아서 전해주는 역할로서,
저런 섬나라에서 맨 처음 시작된 것인 신문과 같은 언론매체가 그런 역할을 했을 것이고,
방송이 생겨나고, 인터넷이 되고나서는 네이버나 야후와 같은 포털이 생겼을 것이다.

즉 개개인의 행동에 의해 취득될 정보를 모아서, 고부가가치의 덩어리로 유통하고자 하는
무리가 생겨날 것이다.

분절행위는, 기존의 하나였던 행동 패턴을 쪼개어서 더 가치있고 전문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농사를 지어서 쌀을 팔 때 누군가가 대신해서 쌀을 도정해준다고 하면서,
정미소가 생겨났을 것이고, 애를 키우며 설거지는 하는 아낙네의 행동 패턴에서 어느날
청소대행이네 이런 식의 일이 생겨났을 것이다.

즉 섬나라 50명 가운데 정치/사회 구조의 구성원으로 참여하지 않은 잉여인력은
이런 식의 두 가지 행동 패턴 가운데 하나로 진행하게 된다.

(4) needs & wants
흔히 비즈니스를 할 때, "XXX"의 needs와 wants를 제대로 반영하면 비즈니스가 성공한다고
말하는데, 도대체 이 둘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한번 제대로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needs는 말 그대로 수요로서, 이미 존재하는 욕구의 반영치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즉 매일 먹는 밥, 매일 입는 옷 등에 대한 비즈니스가 그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wants는 현재 없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욕망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이런 저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는데.. 하는 "XXX"의 비현실화된 욕망이라고 할 것이다.

결국 needs를 타겟으로 한 비즈니스는 주로, 기존 행동에 대한 분절적 행위,
다시 말해서 기존에 있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어떤 비즈니스에 대해서 대체적이거나
또는 부분적으로 참여해서 제공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wants를 타겟으로 한 비즈니스는 그와 반대로, 기존 행동에 대한 집합적 행위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여기까지가 2009년 2월 23일 밤에 쓰다가 만 글...
(5) 어떤 biz를 할 것인지 고민할 때에는, 항상 그 biz가 내가 타겟으로 하는
그 상대방, 구성원에게 어떤 value를 제공하는 가를 반드시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그 value를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method는 무엇인가 고민해보고,
그 method를 제공하기 위하여 그 biz를 이끌 구성원이 능력이 되는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이밍 역시 중요한 것 같다.
생경한 분야의 biz 모델을 먼저 개척한 자는, 필시 고생하고 그 시장을 개척한 다음에
사그라들고, 그 이후의 진출자는 앞서 개척한 자가 고생한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만하다.

(6) 맨 처음 이 글을 쓸 때에는,
"직업" "Biz"의 태생을 100명이라는 작은 섬에서 어떻게 분화되고,
어떻게 생성되고를 관찰하면 비즈니스 아이템을 선정할 때, 
사업기획을 할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글을 시작한 당시에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서 매일 매일 고민하던 때였고,
이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은, "생계를 걱정하는 때"가 되다니..

마치 서랍속에 잊혀두었던 메모를 찾은 듯 하여, 마무리 지어본다..
하지만 이 글은 마무리 되긴 쉽지 않는 글인듯...

De Ryo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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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에 나온, 대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노래에 담긴 그 사람의 호소력이 짙게 느껴지는...

요즘 아동학대/성추행 이슈가 많이 들리는데, 이런 노래 들으면 숙연해진다는...

황유정님, 좋은 노래 많이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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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하는 선덕여왕, 정말 잘만든,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11번가 김준수팀장은, 선덕여왕과 미실의 관계를 G마켓+옥션 vs. 11번가에 비유하는
재미있는 글을 쓰기도 했던데, 물론 그 덕분에 나도 이 드라마를 관심있게 봤는데..

엊그제 아주 가슴에 비수가 되는 대사가 있었다.

넌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
저놈은 간절한 우리보다 더 간절하게 빌었다..
진작 무엇이든 하지 그랬어?라는 말 한마디.. 정말 비수가 되어 꽂힌다.

힘들고, 피곤하고 지칠때, 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넌 살기위해 무얼하고 있니?

진짜 내가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니까요!

콱! 이놈이 살라고 수를 부리는 겁니다!

하지만 사흘을 벌었잖아..누가 알아..
사흘안에 금덩이가 쏟아질지..

죽을 고비는 몇번이고 넘겼어

몇번이고 넘기면서 여기까지 왔어

엄마까지 죽게하고 겨우 온거란 말야

내 실수 하나로 노예로 판다고?

아니 여기서 그냥 죽으라고?

안돼.. 문노를 만나야돼

넌 가도 돼.. 어서 가거라

넌 뭘했는데.. 넌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

봐라..저놈 가는길 막는 사람 아무도 없어

간절한 우리보다 더 간절하게 빌었어

그렇게 살고 싶었어? 거짓말까지 하면서?

그럼 진작 무엇이든 하지 그랬어?

그럼 혹시 금덩이가 쏟아졌을지 

지나가던 공주가 구해줬을지

누가알아


(사진출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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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감독의 작전.. 정말 걸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의 단면만 본다면, 한탕을 노리는 작전 세력들간의 알력다툼,
검은 머리 양놈, PB, 증권사직원, 투자자문사의 얽히고 얽힌 이해관계..
각자의 주머니를 챙기는 그런 행태를 보여주는, 말 그대로의 주식 작전이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씁쓸한 자본주의의 단면이 숨겨져있다.

박용하가 이야기했던, "10억으로 1% 먹는 놈과, 100만원으로 1% 먹는 놈"이 다르다는 현실..
말 그대로, 총알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과..

장판지라고 하는, 매일 매일의 거래 현황을 볼 수 있는 정보에서 우위에 있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사이의 "딱총 갖고 전투 하는 개미"들과의 피튀기는 전쟁..

무엇보다, 위 사진에서 나오는 장면에서 가장 씁쓸했던..
아이스버킷에 담겨져 있는 양주 두 병 만큼을, 200만원이라는 수표 때문에
토할듯 하면서도 먹어대는 술집 아가씨의 모습에서..

내 모습과, 우리네 사는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보인다고 할까?

어쩌면 우린 자본주의의 그늘에서, 돈의 그늘에 얽매여서 올바른 판단을 못하고
내 몸 망가져가며, 무엇일지도 모를 곳을 향해 달려가는지도 모른다.

발렌타인데이에 남자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순위가 돈이고,
부모님들이 가장 바라는 생일선물도 돈이고,
학생들이 시험 잘봐서 받고 싶은 선물이 돈이라는 게 현실이다..

오늘 9시 뉴스에는, 강남 학생들과 강북 학생들의 성적차를 비교하면서,
부와 교육의 상관관계를 언급하려 하다가, 임실군의 사례를 들더군...

씁쓸하기 그지없다. 비겁한 변명이라고 해야하나?

우린 가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이러면서,
"어느 지역은 성적이 대체로 서울만큼 좋아서 행복하다"라는 식의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해댄다.


p.s. 청와대 행정관의 이메일 사건이 난리던데...
"개인적"이라는 레토릭에 얽매여서 서로 토론이 엇갈리던데.. 핵심은, 청와대 행정관이 다음 한메일을
이용해서 개인적으로 보냈던 안 보냈건, [청와대 직원]이 [경창철 홍보담당관]에게 보냈다는 사실이다..
다들 서로 싸우고 토론하는 거 보면 가끔은, 아주 답답헐 때가 많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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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빚대신 갚게 되는 살 덩어리 1파운드..
윌 스미스 주연의 세븐 파운즈는, 바로 그 빚 7 덩어리, 7명에 대한 빚을 의미한다.

자신이 사랑하던 와이프와, 무고하게 죽어간 6명의 사람들..
운전 중에 바라보던 블랙베리의 메시지 한 통 때문에, 그렇게 7명을 죽게 만든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선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결국엔 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헌사한다.

마지막의 에밀리에게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고 나서,
심장 Heart을 이식해주기로 마음 먹는 것은 정말 눈물 없이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숭고한 죽음이 어디에 있으랴마는,
그래도 자신의 책임에 의해서 무고하게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작된 윌 스미스의 세븐 파운즈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난 누구에게, 1파운드라도 빚지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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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을 해?

빅터 리의 영화평[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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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의 요부스러움이 극도로 잘 나타난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권력지향적인 성격, 그리고 성공지향적인 성격이 극렬하게 그려진
부끄러운 자화상 같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왕자를 낳기 위해서, 왕과 기꺼이 동침을 하고 마는 볼린 가문의 두 여자, 앤과 메리..
그리고 왕궁에서의 벼슬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마는 메리의 남편..
(마누라가 남과 동침하는걸 수긍할 수 밖에 없는 그의 모습은 더더욱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헨리8세 역할을 하는 에릭 바나의 느끼하면서도 강렬한 눈빛과,
순진한듯 하면서 시종일괄 자신의 몫은 제대로 챙기는 메리..
악녀같은 요부스러움을 극도로 표현하면서 승자가 된듯한 앤의 모습까지..

천일의 스캔들이란 제목보다, The other Boleyn Girl이 더더욱 제목에 어울린다.

이기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묘사가 잘된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다.

2008년 4월경, 쓴 일기를 우연치않게 찾아서 다시 올림.. ^^

p.s. 안재환의 자살 소식을 듣고선, 솔직히 기분이 묘했다.
안재환 닮았단 소릴 들었었는데(돌 던지지마쇼 ^^), 그리고 레오노라는 술집에
G마켓 초창기 시절에 자주 들렀었는데... 아쉽다.
자본주의에서는 인간의 목숨이란, 고작 돈 몇억 가치밖에 안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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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고뇌를 볼 수 있다는 영화
류호현(Ryan) 군의 강력한 추천 때문에 꼭 봐야했던 영화를 지난 주말에 봤다.

영화 끝날때까지 Dark Night (어두운 밤)인 줄 알았다.
영화 중간에 나온, 밝아오기 전의 새벽이 가장 어두운 밤이라는 연설을 들으면서,
흠 그래서 제목을 그렇게 지은 것이군 이랬는데... 끝나고 나서 보니 밤이 아니었다는... ㅋ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소름돋게 느낀 것은,

> 필요 최소한의 범죄란 있기 마련이다.
즉 범죄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은 너무나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인적/물적인 많은 위험과 손해를 감수하면서 박멸할 수 없다면 사회의 기반을 방해하는 만큼만
억제하는 정책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배트맨이 아무리 기고 날아봐야 범죄자는 소탕될 수 없다.
오히려 애꿏은 경찰과 그 가족들만 피해를 입을 뿐이다.

> 조커 역의 히스 레저의 요절 소식
그가 올해 초에 29세의 나이로 요절했다고 한다. 약물의 우발적 과용이라고 하는데..
그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배트맨이 아니라, 조커라고 해야할지 모른다.

> 죄수의 딜레마를 영화로 보여준.. 하지만 현실은 다 폭파되었을 것이다.
죄수의 딜레마라는 것이 있다. 서로 소통되지 않는 두 개의 공간에 각각의 공범자를 집어넣고
서로 공범관계를 시인하면 자신의 죄는 감경시켜주고, 상대방의 유죄를 입증시키겠다는
설득을 하게 되면, 100% 죄를 시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때 감경되는 형량보다
둘다 묵비권을 행사하여 받는 형량이 훨씬 적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시민들이 탑승한 배 한 척과 죄수들이 탑승한 배 한 척이 강물 위에 떠 있는 순간
자정까지 서로가 서로를 폭파시킬 수 있는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둘다 터진다는 협박을 조커가 하게된다.

영화에서는 무전기도 단절되고 서로 간의 소통이 단절되었는데..
시민들은 민주주의랍시고 투표를 통해 상대의 배를 터뜨리자고 하고,
죄수들은 소요를 일으키다가 어느 멋진 죄수가 리모컨을 강물에 던져버리는데..

현실에는 100% 터진다. 내가 조커라고 한다면 서로 상대방이 누르는 순간 터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버튼을 눌러도 12시까지는 전혀 반응이 없도록 할 것이다. 아마 둘 모두 12시가 되기 전에
상대방의 배를 터뜨리기 위한 리모콘을 누를 것이며, 죄수의 딜레마는 현실에서도 또 한번
입증될 것이다.

조커는 [악한 인간]을 입증하기 보다 [이기적인 인간]을 입증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인간의 이기성은 이타성보다 쉽게 표현되지 않지만 누구나 내재하고 있는 성격이다.

폭력 조직의 보스들은 그 이기성으로 돈을 탐하고 (수단이야 불법적이지만),
배트맨은 그 이기성으로 자신의 사랑과 명예를 탐하고
검사 역시 그 이기성으로 자신의 그 다음 선거 출마를 탐하고
시민들이나 죄수들이나 자신의 목숨을 탐하기 마련이다.

그 이기성이 합법적으로 표출되면 합리성과 경제성이라는 이름으로 나올 것이고
불법적으로 표출되면 폭력이나 사기, 공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그러고 보면, 수단의 적절성이나 합법성도, 목적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필수 조건이 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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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보게된 영화인데도 맘 속에 깊이 남는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라는 이름으로 개봉된 프랑스 영화다.
주인공 다니엘 오떼유는 고미술품 거래상을 하는데, 어느날 경매시장에서 보게된
그리스 항아리를 보고 무언가에 이끌려 낙찰을 받게 된다.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 항아리에 눈물을 가득 채웠다는, 그 항아리..

동업자는 오떼유의 생일날, 과연 그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느냐 묻는다.
그러면서 진정한 친구가 나타나면, 그 항아리를 주겠노라고 하는데..

인생에 둘도 없는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 묻는다면... 사실 자신이 없다.
뭐랄까.. 오떼유가 찾아간 친구들은, 모두들 너와 내가 진정한 친구였는가 하는 반문을 하는데..

나 역시... 내가 누군가를 찾아가 손을 내밀 때, 따스한 손길을 내어줄 친구가 있는지..
예전 결혼하기전 와이프가 내게 "진정한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머쓱해 하며
망설여했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기억이 난다.

내 무덤에 와서 눈물 흘려줄 수 있는 친구, 하나 정도는 있는걸까?
아니 있을거라고 스스로 생각해본다.

가끔은, 가끔은, 친구에게 묻고 싶다. 용기를 내어서..
"너 내가 죽는 날, 내 장례식장에 와서 눈물 흘려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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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나온 영화는 대부분,
피가 낭자하거나 잔인하거나 등등 뭐랄까 자극적인 요소가 많다.
점점 관객들의 교감신경을 자극하여서 몰입하게 하려고 하거나
충격을 먹게해서 영화에 대한 기억력을 극대화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임신한 아내와 그런 영화를 볼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고른 영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Lars and the Real Girl"이다.


한국 포스터를 보고서는, 너무나 식상해보여서..
뻔한 사랑이야기에 해피엔딩의 영화일거라 생각했는데..
21세기에 어울릴법한 사랑 영화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부모님이 죽고, 형 거스는 결혼을 하고 부모님이 살던 집에 살게 된다.
동생 라르스는 형네 부부를 피해서 주차장에 들어가 살게되고,
점점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게 된다.

형과 형수는 식사도 같이 하자고 하고 여러모로
가족으로 끌여들여 보려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라르스는 회사 동료가 인터넷에서 리얼돌(여성모양 자위기구) 사이트를
보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넘어가듯 하지만 6개월 뒤에 그 곳에서
말 못하는 자신의 이상형을 사버린다. 말 그대로 Real Girl이다.

그 인형을 "비앙카, 브라질사람"이라고 하면서 라르스는
그 인형에게 인격을 부여해버린다. 그런데.. 그런데..

거스와 그의 형수 카린은 그런 라르스와 인형 비앙카를 가족처럼 받아들여주고
그가 사는 동네의 사람들 역시 인격으로서 받아들여준다.
영화에서 어느 할머니가 말한 것처럼,
"고양이에게 옷 입히는 것이나, UFO 모임에 후원하는 것이나"
뭐가 다르냐는... 그렇지..어쩌면..

이 영화의 주된 테제는 이거다.
홀로 남겨진 사람의 외로움이 극대화되다보면,
애정혐오로 이어진다. 즉 말 그대로 사람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게 된다.
애정혐오가 극대화되다보니, 말도 못하는 인형을 사랑하고 싶어하고
그런 말도 못하는 인형이 최고의 사랑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이 상태를 미친 것이라고 주변이 치부하지 않고 오히려 따스하게 안아주고
결국 그 사람들의 마음이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걸 알아차리고선,
애정혐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그런 정상을 어느 순간 돌리고 싶어서..
주변인들에게 충격없이 회복하고 싶어서.. "비앙카"가 아프고, 죽게 된다는
상황을 만들어간다.

뭐랄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사랑, 관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잔잔하면서도 괜찮은 영화같다.


★★★★

p.s. 이 영화 보기전에 Across the Universe 를 봤는데.. 영화 어렵더라..
다시 한번 봐야겠다 싶다. (정말 어렵고 난해했다)

p.s.2. 어제 총선.. 누구의 기사처럼, 이제는 누구를 찍어야할지
그놈이 그놈같다. 대안이 없는 선택지들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하니..
이게 뭐 선거냐.. 그냥 늬들끼리 알아서 해먹어라고 포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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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순전만화라는 고유명사와 같은, 하나의 유행을 보면서..
특히나 강풀의 만화는 무조건 영화로 만들면 성공한다는 영화업계의 허황된 말들을 들으면서..
그다지 강풀의 순정만화에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었다.
뭐랄까.. 질투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순정만화를 보고나서는, 감히 그런 질투를 쉽사리 표현 못하겠더라..

어렸을적 사랑하는 사람과, 강원도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버리고 서울로 떠나온 송씨..
남편은 그녀를 버리고 나가버리고, 그녀의 딸조차 병에 걸려 죽는다.
홀로 남은 송씨는 서울땅에서 홀로 폐지 수거를 하면서 살아온다.

비교적 온화한 집안에서 평온하게 자란 김만석이라는 할아버지는,
당신의 와이프가 위암에 걸려 죽는 날까지 따뜻한 말한번 못한 것이 미안한 사람이다.
그녀가 죽을때 그토록 먹고 싶던 우유(위암 걸린 사람이 우유 못먹는다는 걸 여기서 첨 알았다)를
배달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그녀에 대해 못했던 것을 위로해보고자 한다.

주차장에서 홀로 사무실을 지키며 살아온 장군봉이라는 할아버지는,
당신의 와이프가 치매에 걸려서 항상 집을 잠그고 나온다.
색약이 강해져서 택시일을 그만두고 주차장에서 일을 하는데..
와이프가 암에 걸려 죽어가는데도 그걸 발견못하고 만다.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뿐(송씨) 할머니의 순박하고도 애틋한 사랑과,
그 옆에서 묵묵히 말동무를 그리워하던 장군봉 할아버지의 사랑이
마치 잘 버무린 나물처럼 어우려져 있다.

1권을 볼 때는 잔잔한 눈물을,
2권을 볼 때는 훈훈하면서도 달콤한 미소를,
3권을 볼 때는 다시 잔잔하면서 감동이 깊은 눈물을 흘렸다.

인생의 동반자, 동행자로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다시 한번 곰곰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순정 만화"인 것 같다.


아니 강풀은,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림으로 표현해낼 수 있다는 건..
신이 내린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만화를 보는 수많은 부부들은 적어도 그날 밤에
손을 꼬옥 잡고 잘 수 있을테니 말이다.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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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의 LOST? LOST의 김윤진?
아무튼 김윤진이라는 배우가 갖는 선입견은 이 영화를 보는데 망설임을 가져다 준 것이 사실이다.

세븐데이즈, 납치영화라는 사실을 듣고 식상하리라.. 또다시 납치영화를 봐야하는가 하는 고민을 했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원신연 감독과 배우 김미숙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근래에 이런 영화를 보게 된 것을 정말 정말 감사하면서 말이다.

영화를 보는 처음 와이프가 내게 물었다.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할거야" 즉 내 딸이 납치된 상황에서 누군가, 세븐데이즈와 같은 미션을 줬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난 대답보다 먼저 침을 꼴깍 삼키고, 머릿속 가득한 납치범을 갈갈이 찢어 죽여버릴지도 모르고 오히려 한이 안 풀리면 뼈를 갈아 마셔버릴지도 모른다는 그런 잔인하면서도 피 끓는 애절함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 대답 대신 어색하게 생각해본다고 대답을 회피하였다.

그런데,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내가 답답해 했던 것을 영화로, 그림으로 풀어줬다.  사적구제..

그래 어쩌면, 자기 가족을 살해한 살인범에게, 사형제도라는 것은 너무나 평화롭고 사치일 수도 있다.
그런 사형수를 내가 직접 복수하고 싶은 복수욕을 해결해주는 영화..

이 영화의 주류에 흐르는 것은, 공권력 또는 공적 집행에 대한 회의감 내지는 비판이다. (내 생각에..)

(1) 김윤진의 딸이 납치되었을 때, 집에 경찰들이 상주하면서 갖가지 기계를 부려놓는다.
노트북도 여러 대에, 많은 경찰들이 상주하는데.. 난 그 화면을 보면서, 내 딸이 납치되면
저런 상황을 공권력에 기대할 수 있을까 반문해보았다. 천만의 말씀이다.

승률 99%의 변호사도 영화속에서나 가능할 일 아닐까 싶다.

(2) 김윤진은 범인의 말을 듣고 경찰을 따돌리는데, 고가도로 위에서 경찰보고 그만 따라오라고 한다.
그래.. 공적 구제라는 것, 공권력이라는 것은 질서유지 차원의 경찰행정에 만족하는 게 다 일지 모른다.

(3) 김윤진은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그리고 증거입증책임이 검사에게 있음을 이유로 진정한 범인을
무죄로 석방되게 한다. 공권력의 최 말단의 보호수단이라는 재판 조차 때로는 이런 Rule과 Principle로
범인을 풀어줄 수 밖에 없게 한다.

(4) 김미숙은 그걸 이용하여, 공적 집행수단인 사형제도를 통하여 자기 보복을 다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그걸 이용하여 사적보복을 이룬다. 그래.. 이건 어쩌면 이 영화의 주된 테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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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또다시 볼만한 영화, 추격자.
피해자들이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무참히 살해되고마는, 그리고 내가 언제든지 그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극한의 공포감을 통하여 영화 보는 내내 긴장감을 극대화시켜준, 그리고 영화본 직후에는 "이 따위 영화가"라고 생각했다가 점점 생각이 바뀌게 만드는 괜찮은 영화다.

미국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한국판이라고 하면 오히려 감독이 서운해 할만큼 잘 만들었다!

코엔형제보다 낫다. ^^

저 화면에서 보다시피 이 영화도, 주인공인 보도방을 운영하는 전직 형사출신인 "엄중호"가 연쇄살인범인 "지영민"을 직접 잡는다. 공권력은 이 영화에서는 무기력함을 보여주고 때로는 무능함을 보여준다. 심지어 똥 맞은 시장에 대한 책임 회피 내지는 언론보도회피를 위해서라도 이 사건을 종결지어야 한다는 경찰 상관의 말에서, 공권력이란 인권이나 개개의 생명을, 자신의 자존심보다 무가치하게 생각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이 영화의 밑바탕 그림 역시 공권력, 특히 검찰과 경찰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묻어나온다.

(1) 주인공은 경찰에 협조를 구하고 본인이 찾고자하는 범인에 대해 같이 찾아줄 것을, 동참을 요구하다가
결국엔 스스로 나서게 된다.

(2) 경찰에 겨우 인계한 범인 역시, 어린 나이의 검사 영감께서, 폭행 흔적에 대해 되려 질책하며,
주인공을 폭행 혐의로 수배하라고 지시한다.

(3) 범인이 다시 범행현장으로 돌아올때, 여자 형사가 따라붙지만.. 구멍가게에서 망치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어나가도, 그거 하나 제지 못한다. 발견을 못한건지, 아니면 모른체 한 것인지..

열 명의 범인을 놓쳐도, 한 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법률 격언이 너무나 무색해진다.
우린 그런 Maxim에 의존하여, 자칫 한 명의 범인이 만드는 죽음을 방치할 수 있는건 아닌지..


범죄의 강도와 형태, 그리고 그 잔인함이 변화되어 가는 것에, 과연 법은 적응하고 있는 것인지..

물론 자유, 인권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아 이 복잡한 머리속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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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이따위 사족을 쓰려고 한게 아닌데..
쩝.. 그냥 요즘 내가 맡은 팀이 힘들어하는데.. 그 가운데 영화관도 한 몫을 거들어서..
영화관들.. 할인정책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한다.

문화상품이어서, 스크린쿼터 사수하여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상품의 질을 개선해서 스크린쿼터보다 더 좋은 안전 장치를 만들었다.

문화이면서, 분명히 "상품"인 것이다. "상품"은 잘 팔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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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포스터
먼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무고하게도 총칼에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에 심심한 위로의 마음 전하고자 합니다.

2007년, 김지훈 감독이라는 사람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1988년 즈음인 걸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4학년때 웅변대회를 위하여 광주를 간 적이 있다.
그 전에 우리 집 비디오로 봤던 광주 5.18 당시의 화면들을 잊지 못한 채,
광주에 도착했었다. "피에 젖은 금남로"라는 말을 들어왔던 나에게,
그 땅에서 먹었던 냉면 한 그릇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8년 가까이 지난 땅에서, 먹던 그 날의 그 냉면은,
내 목을 쉽사리 넘어가지 못했었다. 왜냐면 그날의 그 피들이 낭자했던 도로에서
냉면 국물을 먹는다는 게 쉽게 비위에 와닿치가 않았던 터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울렁거렸다.
2007년과 1980년 사이에 바뀐 것은, 27년의 시간과 문민정부라고 불리우는 대통령
일부 만이 아니던가.. 그 당시에 정권을 갖고 있던 실세들은 여전히 호형호제하며
이 사회를 쥐었다가 폈다가를 계속하고 있는데..

우린 고작 이런 영화가 나올때만, 잠시 아 그 당시 저런 아픔이 있었노라고 눈물을 흘리며
잠시 생각에 빠지다가, 어느 순간 또다른 소재가 생기면 물 흐르듯이 잊어버리고마는
필부같은 일생을 살 뿐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필부의 죽음은, 정권의 유지나 정권의 정당성 획득을 위해서는
그저 성남 모란시장의 개값보다 못하듯이 죽어나가는 것이다.

오늘 네이버에서, 어떤 중학생의 리뷰를 보았다.
"영화가 감동을 주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우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가족들이 죽지
않은 사람들이 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글을 썼는데..

그걸 보면서, 가슴이 턱하니 막힌다.
광주의 그날의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울 수 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그저 전라도 광주의 어느 일부에 대한 일이 아니라,
이 나라에 대한 일이었기 때문인데..

27년의 시간이, 어느 순간 말하기 쉬운 중학생의 말 한 마디로
재단될만큼 큰 간격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한 세대라고 할 수 있는 2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화려한 휴가는, 여전히 화려한 휴가라는 작전명을 두고 흐르고 있을 지 모르겠다.
김지훈 감독과 같이 생각 있는 사람들의 영화가 조용히 언론에서 파묻히고
D-war 같은 것에 주목할 수 밖에 만드는 그런 분위기로 작전은 흐른다.


아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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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차용된 이 한 장의 사진은,
광주518을 이야기할 때 항상 나오는 사진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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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방송에 간만에 아주 감동먹었다.
MBC스페셜의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흠.. 감동먹었다. 지금이라도 일본으로 날아가서 나도 채용해달라고 조르고 싶을 지경이다.

사람이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내 철학을, 하나의 기업으로 하나의 문화로 승화시킨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제 몫을 가지고 태어났고 누구에게 맡기건 믿고 맡기면 그 사람은 자기 몫을 하기 마련이다. 잘한다는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대적인 것이고..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가치를 훼손하는 기업은 일할 가치가 없는 곳이다.

미라이 사장, 야마다가 한 말 중에 이 말이 있다.
토요다였던가? 1년에 25조원 매출에 2조를 순이익을 내는 기업이지만,
직원들에게 야근 수당을 몇 년간 주지 않았었고, 그것이 한 사원의 밀고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단다. 그것을 예로 들면서 이런 기업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야마다 사장의 말, 정말 촌철살인이다.

일견 CEO가 연극 포스터나 붙이고 있고, 복사비용을 아끼라고 하고, 각자 자신의 책상 위의
형광등은 필요한 사람만 켜서 쓰라고 하며, 에어컨이나 기타 잡비용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며,
과장 승진에서 선풍기를 사용해서 추첨식으로 뽑아내는 그의 행태를 보면 일견 능력없는
CEO가 아닐까 생각하기 쉽상이지만..

연봉 6000만원이 넘는 일반사원들이 70살까지 살아남을 수 있고,
가정과 기업 모두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기업을 만들어낸 그야 말로 정말로 기업가이다.
그가 25개가 넘는 공장과 지점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하였을때 고개를 갸우뚱하였지만,
어차피 사원들의 기업이고 그네들의 유토피아라면, CEO가 안가본다고 하여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듯 싶다.

한국에 야마다 사장은 없는 것인가?
문득,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와 심각하게 비교되는 것은 무엇일까.. 후후

Yan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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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공업의 사장이자 창업주인 야마다 아키오 사장의 명언들

1) 인간은 말이 아니다. 당근과 채찍의 조화는 필요 없다. 단지 당근만이 필요한 뿐이다. 사원들을 놀게하라
2) 인간은 물건이 아니야 그러니 원가 절감은 옳지만 급료를 낮추는 것은 잘못된 것이야, 인간은 코스트가 아니야
3) 기업이 커져서 사원에게 도움이 된 적 있나? 기업은 기업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원을 위해 있는 거야
4) 사원은 모두 같아. 선풍기를 불어 아무나 과장을 시켜도 다 잘해
5) 업무 할당량 따위는 필요 없어. 사원들은 다 알아서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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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16세기에 살았던 21세기의 여인이라는 멋진 카피를 갖고
141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영화관에서 날 괴롭혔던 영화다.

사람도 없는 심야라서, 자리도 편했건만...
앞자리에 발도 올려보고, 허리도 쭈욱 곧게 펴고 봤건만
영화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기분이 그닥 좋지 않은건..
이 영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순전히 내 탓일지도 모른다.

역사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을 간간히 풀어주고,
황진이가 벽계수에게 전한 시를 전달해주고,
화적떼가 된 "놈"이와의 사이에서 애틋할 뻔한 사랑도 풀어주고..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들은 분절되고 파편화된 소재들을 연결시키느라
다들 머리가 아팠을 것 같다. 무언가 하나에 집중되지 못한 느낌을 갖는 것은...

왜 서경덕 선생을 찾아가서 그 생뚱맞은 선문답을 나눈 것이며,
벽계수와는 그냥 에피소드 형태로 지나가듯 그런 것이며,
"놈이"가 차지에서, 화적으로 넘어가는 이야기 전개도 도약이 심하고..

뭐랄까.. 한 20부작 대하드라마로 만들어야 할 내용들을,
141분에 한껏 녹여보려고 하니.. 이것도 넣어야 될 것 같고
저것도 넣어야 될 것 같았나보다.

나에게는,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는데, 각자 음식들이 맛도 없는데
많기만 많아서 괴로웠던것 같다.

21세기에 본, 16세기 소재의 최악의 영화였다.
각 요소들이 따로 노는 비빔밥 같은...
한국 영화의 침체기라고, 할리우드가 영화관을 평정했다고 기사 쓰지마라..
이런 영화 있으면 나같아도 안본다.

p.s. 아참 일기 제목은 이런 글 쓰려고 한거 아닌데 흥분했나보다.
이런 영화도 수용하고 좋아라하는 관객이 되어야 하는데 난 아닌가보다.
일본처럼 인구수가 1억 넘으면 이런 영화 좋아라하는 마니아 생기겠지..

과다한 아웃포커스를 이용한, 비주얼에 치중한 영화...
사운드는 마치 녹음실에서 재녹음한듯한 현실감 떨어지는 사운드..
유지태, 송혜교의 어설프고 느낌없는 대사 진행과 연기..
어느 것 하나.. 맘에 드는 것 없는데.. 이런 것 좋아하는 사람 생겨야
문화의 다양성이 충족될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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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고향이라는 이유 하나로, 경남 밀양 땅에 아들(준)과 함께 내려오는 용기를 부린다.
피아노 학원을 차리고서는, 그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땅에 투자좀 하겠다는 등의 호기 아닌 호기도 부려본다.

그런 노력 가운데, 아들 준이, 다니던 웅변학원 원장(어떻게 웅변학원 원장들은 하나같이
내가 기억하는 초등학교 시절의 내 원장선생과 닮았는지 원 ㅡㅡ;;)에게 납치를 당하고
처참하게 죽게 된다.

그리고선, 전도연은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텅빈 집에서 살게되고,
종교와 종교 커뮤니티에 의지하게 된다.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끄적여 본다.
1. 송강호 같은 사랑도 사랑이다.
곁에서 물처럼, 공기처럼, 바람처럼... 그저 바라만보고 있지.. 하는 사랑도 사랑이다.
때로는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때론 송강호가 어머니한테 화 내듯이, 짜증내듯이 하는 것도
사랑이다. 사랑이란, 표현하지 않을 때 더 강할 수 있다.

2.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에 흠뻑 빠진다.
전도연의 감정연기, 그리고 송강호의 자연스러움이 흠뻑 드러난다.
정말 둘 모두,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space)을 관객에게 부여한다.
카메라 감독의 카메라 워크 역시, 뭐랄까...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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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홀로 남겨진 집에서 전도연이 느낀 공포를 느낀적 있다.
예전 강변역에 있는 아파트에서 잠시 살때의 일이다.
어느 날 밤, 혼자 이 넓은 아파트에서, 나 혼자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다.
음악도 켜보고, 불도 켰으나.. 방이 많다는 것이.. 그 방과 방 사이에 문이 있고
벽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홀로 된다는 것, 그리고 혼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고 무서운 일이었다.

4. 기독교, 커뮤니티 그리고 따돌림
난 사실 기독교 신자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기독교에 관하여 글을 쓴다는 것도 웃기지만,
한가지 평소 갖고 있던 아쉬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교회의 이미지로서 박수치고, 울고 하는 장면을
외국인들이 쉽사리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교회, 종교, 하나님 앞에서 모두다 평등하고 모두다 같다면,
우는 것, 그리고 소리부르짖으며 기도하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마치 그것이 성령을 입은 것이고, 은혜를 받은 것인양 규명짓는 순간,
그것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경계를 짓는 행위가 되고, 결국에는
배타적인 모습이 될 수 밖에 없다.

울지 않고, 부르짖지 않는다고 하여서, 그 사람이 상처입지 않은 영혼이 아니고,
방언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성령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대놓고 칭찬하고, 높게 사는 행위를 하는 순간, 종교는 따돌림을 행하는 것이 된다.

5. 용서와 구원의 딜레마
전도연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고 그 사람에게 하나님을 알릴려고
직접 교도소로 찾아간다. 그리고선 용서하고자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 범죄자는 스스로, 직접 하나님께 용서 받았고 구원 받았노라..
그 이후에는 맘의 평화가 왔다고 이야기한다.

나같아도, 아니 성자라 하여도, 그 순간에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용서하기 전에 본인 스스로 회개하고 용서 받았다고 한다면...
도대체 용서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은 찾는자 모두 용서 받는다면,
이 세상에 살아남은 자의 분노와 원한은 누가 참아야 하며,
정의는, 법은 어떻게 누가 지킬것인가 하는 딜레마가 남게 된다.

누구라도 범죄를 짓고 스스로 회개하고 스스로 구원받아버리면,
누가 단죄하고, 누가 그 원한을 해소하여야 하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6. 유괴, 납치 영화 그닥 좋지 않다.
흠 솔직히 그놈목소리, 그리고 이 영화..
모두를 보면서 느낀 생각은, 기술이 발달하였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과, 발생한다면 필시 잡힌다는 식의
권선징악의 메시지도 보여주어야 한다.

그놈목소리, 그리고 밀양까지 이어지는 유괴와 협박, 그리고 살인의 스토리는..
앞에서 말한 CTU의 뛰어난 기술력은 아니어도, 휴대폰 위치추적과 발신자추적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기술력을 동원해서라도 1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우리 나라가 최선을 다한다는 정도는 보여주어야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한게 아마 이것 때문이리라.. 휴..


전도연 씨의 깐느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며,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 씨가 멋지게 함께 만들어낸 영화 밀양은,
인간과 종교, 그리고 사회에 대한 멋드러진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유괴라는 테마만이 다소 역겹긴 하지만,
그건 영화가 아니라 이 사회에 대한 메스꺼움이긴 하지만서두...

De R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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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U, Counter-Terrorist Unit이던가?
24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가 흔히 아는 FBI도 아니고 CIA도 아닌
CTU라는 조직을 알게 되었다. 대테러본부 정도라고 해석하는 것이 적당할까?

사실 이 드라마, 시즌 1과 시즌 2를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재밌다고 봤다.
시즌 3는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가 주된 내용인데, 사실 이 부분을 보면서
우리가 이런 위험에 맞닥뜨리면 과연 대한민국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상대방의 통화 위치를 추적하며, 상대방과 교전할 때에는 위성의 적외선 카메라를 동원하여
주변에 위치한 사람들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필요할 때에는 하시라도 지하철을
세우기도 하며, 때로는 교통 카메라까지 직접 접속하여 콘트롤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우리의 대테러 능력이 저 정도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생화학무기가 흘러나와서 테러가 일어나면 아마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지 모른다.

점점 아무 이유없이 범죄가 일어나는 "막가파"식 무동기의 범죄가 판을 치게 되면,
머지 않아서 지하철 환기구에 생화학 무기를 풀어버리거나 또는 달리는 지하철에서
위험가스를 퍼뜨릴지도 모른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겠지..

세계의 경찰이라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 그리고 그들의 시스템...
우수하다거나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우리랑 수사 체계나 시스템적인
지원 부분이 차이가 난다. 아쉬울 뿐이다.

p.s. 24에서는 주인공 잭과 데이비드 팔머 대통령이 종종 통화한다. 우리나라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닐까 싶다. 일개 정보요원과 대통령간의 직속 통화라...

p.s.2.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한화 사건에서, 통화내역들을 각 통신사로부터 받았는데
그 문서를 통일된 데이터로 만들기 위해서 형사 3명 정도가 엑셀로 옮겨서 입력하는
노가다를 했다는데.. ㅡㅡ;; 이게 우리의 과학 기술력이다. 기술이 없을때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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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목 : 우아한 세계
▶ 감독 : 한재림 (연애의 목적)
▶ 출연 : 송강호, 박지영, 오달수...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주인공 강인구는 조직의 중간보스급으로, 회장이라는 최고 보스와 노상무라는 회장의 동생되는 사람과 함께 일하며 살아간다. 노회장과 노상무는 부를 가지지만, 중간보스라는 인구는 회장의 사랑과 관심을 받긴 하지만 노량진의 물도 잘 나오는 높의 곳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들은 외국 어딘가로 유학보내고, 아내와 딸 이렇게 살고 있다. 수도가 안나와서 아내가 머리를 못 감을때도 있고, 딸은 아버지의 모습을 혐오하며 자신의 일기장에 칼에 맞아 죽어버리라는 글까지 쓴다.

강인구는 아내를 위해서, 물도 잘 나오는 빌라를 구하려고 하고, 딸을 위해서 유학경비도 마련하고자 열심히 산다. 중간보스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아버지, 그리고 나 역시 강인구로 살아간다...
이 영화가, 코미디/느와르 영화로 분류된 것은 적잖이 아쉽다. 이건 솔직히 휴먼코미디이고 드라마이다. 당신의 삶은 강인구랑 다른가?

조직의 최상층의 노회장과 노상무는, 매일 골프에 법인카드를 흥청망청 써댄다. 당신은 고작 매달 25일이나 15일에 들어올 월급을 바라보며 옆의 동료를 깔아뭉개고, 조직에서 조금이라도 튀어서 앞서 나가보려 한다.

때로는 회사의 지시로, 영화에서처럼 이권을 챙취하려하고 무언가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어 그것을 통해 내 자신의 영달, 그리고 내 가족의 영달을 이뤄내려 한다. 어느 날쯤, 나이들어 힘들고 지칠때쯤엔, 노상무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칼로 당신을 담구려 할지 모른다. 좀 쉬고 이제 그만 일을 놓으라고..

아내와 아이들, 철좀 들어라...
어느 기사에선가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외국에 가족을 다 유학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아서 돈을 벌던 기러기 아빠가 홀로 쓸쓸이 죽어갔다는..

이 영화에서 송강호가 죽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혼자 남아 쓸쓸이 아이들과 아내가 보내온 비디오테잎을 보면서 라면을 먹는 장면에서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될 우리들의 자화상이 저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맘이 간절했다.

외국 유학은 극단적인 케이스일 뿐이다. 우리네 삶에서도 그런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다. 후후 사실 이걸 아내와 아이의 잘못이라고 말하기엔 정말 뭐하다. 결국 우리네 삶이, 아니 조직에 몸담고 있는 아버지와 가정에 몸담고 있는 어머니와 아이는 서로 융화되려면 많은 부대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결국 둘다가 문제구만.. ^^

로베르토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아이를 위해서 전쟁의 상흔을 남기지 않으려하고, 비누로 만들어버렸다는 유태인 처형장을 걸어가면서도 당신의 아들을 위해서 웃음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강인구도, 아내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본인은 쓸쓸히 홀로 죽어간다.
나찌에 의해서 비누로 변해버린 것이냐, 자본주의의 조직에 의해서 당뇨병에 걸려 죽어가는 것이냐... 영화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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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너무나도 평범한 남자 프랑수아(베르나르 캄팡)는 모든 남자가 선망하는 아름다운 여인 다니엘라(모니카 벨루치)에게 한 달에 10만 유로를 주는 대신 400만 유로의 복권 당첨금이 다 떨어질 때까지 같이 살자는 제안을 한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 다니엘라는 자신을 부드럽고 정중하게 대해주는 프랑수아에게 차츰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러나 사실 다니엘라는 암흑가 보스인 샤를리(제라르 드빠르디유)의 여자. 그들의 관계를 알게 된 샤를리는 다니엘라를 사이에 두고 프랑수아와 흥정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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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처음에는 리스트에서 보게 되었다.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라는 다소 어이없는 번역으로 개봉해서
소리 소문도 없이 2006년 여름 대한민국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다.

모니카벨루치의 관능적인 몸매와, 연극같은 구성, 그리고 희극같은
성격의 대화들의 연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쉬운 불어를 배우들이 써대니 가끔씩 들리는 대화 문장의
구성 하나 하나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 했던 것 같다.

창녀인 다니엘라(모니카벨루치)를, 프랑스와가 다가가서,
복권이 당첨되었다며 매달 10만유로씩 줄테니 같이 살자고 제안한다.
돈에 그녀는 이끌렸다가, 나중에는 그 돈이라는 것이,
아니 정확히는 로또에 당첨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 후에도
프랑스와를 좋아하게 된다.

영화는 내내, 이런 메시지를 던져준다.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가..
물론 때로는 허상을 보고 사랑할 수도 있지만,
결국 남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섬세한 손길, 따뜻한 마음 만이
남는다는 것을 은은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소 야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영화지만
나름 프랑스 영화다운 재미를 보여주고,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프랑스와와 다니엘라가 맑은 날씨에 창문을 열어두고
식탁에 앉아 두손을 맞잡는 장면에서는, 창문 멀리
몽마르트언덕의 사크레쾨르성당이 보이고...
은은한 음악과 함께 두 사람이 쳐다보는데...

인생에서 Combien tu m'aimes? 라고 물었을때,
400만 유로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것
그것 자체가 행복인 것이다. 맑은 날씨의 푸르름처럼 말이다.

p.s. 오늘 누군가가 같이 퇴근하면서 이런 한탄을 하던데..
왜 갑자기 내 인생의 목적이 돈이 되었지라는...
그 말을 듣고 한참을 숙연해야 했었다. 집에 걸어오는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수가 없었다. 나도 인생에, 아니 다들 인생의 목적이
돈이 되어가는 세상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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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 남들 다 읽고 베스트셀러였던 책을 이제서야 읽고서는 서평을 쓴다는 건, 어찌보면 조금 부끄럽기까지하다.

남들 다 읽었던 이 책을, 굳이 읽지 않았던 이유는... 난 이런 경영서적 특히나 삶의 태도에 관련한 책들은 읽기도 전에 혐오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다종다양한 인생 관계를 하나의 문장으로, 한 권의 책으로 조언하고 이끌어 간다는 것은 얼마나 오만한 자세인가 싶어서 그런 책들은 아예 읽지를 않는다.

이 책도, 여러 신문의 서평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었고, 인간관계에 관한 글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더더욱 읽기 싫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읽도록 권유받고서도, 이 책을 손에 쥐고서도 읽기 싫어서..
마치 이런 태도로 읽었던 것 같다. 그래.. 글쓴이 너는 얼마나 제대로 사는가.. 그래 한번 두구보자 하는 마음자세였던 것 같다.

이 책을 통독하고 나서는, ㅋㅋ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해야겠다.

인간관계(Rapport)에서 칭찬을 하라는 메시지는 아니었다.
긍정적 사고 전환을 통한 동기부여가 핵심이었고..

나는 그 가운데서, 이런 메시지를 읽었다.
어차피.. CEO가 아닌 다음에야 누구나 피고용인인 것이다.
Salary를 받아서 먹고 살고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회사의 목표 때문에, 실적 때문에...
뒤통수 때리기 식의 고통주기가 아닌.. 서로 즐겁게 동기부여하며
얼마 살지 않을 인생 즐겁게 사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는 관점에 따라서는,

사회주의자는... 노동자들의 피억압의식을 묽게하며, 자본가들의 생산에
기여하는 그런 책이라고 할 것이고..
자유기업원 같은 자유주의자들은, 이런 책을 통하여 자기 동기부여만이
경제가 살 길이라고 할 것이다.

나같은, 생각 없는 아해는.. 이 책을 보며..
부처나 예수가 생각하는 그런 자비로운 삶을 통하여
어차피 고통받는 인생 서로 해피하게 서로 아름답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로 읽었던 것 같다.

우리 팀원들, 친구들, 가족들 모두에게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말만 해서.. 부디 죽을때는 서로 웃으며 죽고 싶다.

어느 영화에선가,
관 속의 시체가 씨익 웃고 있는 것을 본적 있는데..
내 주변 모두가 그렇게 죽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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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도발적이네 ㅡㅡ;;

영화 초대권이 생겨서, 오래된 정원을 보러 갔다. 공짜 영화라면 또 가야하는게..
2006년말부터 사실 우리나라 영화들 소재가 고갈되었다. 재미없다라는 말이
많기도 했거니와 나 역시 극장에 들어가서 본 영화들이, 너무나 재미없고
고리타분하고 점점 유치해지고 고리타분해져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씩 떨어져가는 1월 4일날 밤에
사람도 별로 없는 영화관에서, 오래된 정원을 보게 되었다.

뭐랄까..
감정의 오버랩이라고 해야 하나?
붉은 기를 보며, 피가 들끓지 않으면 안된 것처럼 살았던 때가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전경들을 향해서 목소리가 찢어져라 외치며 덤벼들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 시절 나보다 치열하게 싸우던 사람들 가운데는,
나중에 내가 변절하자 비난하던 사람도 있었고,
내가 차라리 열심히 공부해서 인권 변호사가 되자는 말에
'혁명만이 길이다'라고 외치던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 하나 둘, 지금은 시간이 흘렀는지
붉은 색은 와인색보다 더 옅어지고
이제는 하나둘 자기 살 길을 찾아가고,
그 시절 우리가 비난하던 그런 공안검사가 되어서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염정아의 말처럼,
"인생도 길고, 역사도 길다"

내 한 몸 불질러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차라리 그 목숨 버릴 각오로 더 질기게 살아간다면
더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까?

염정아랑 잤던 학생처럼,
어쩌면 다른 길로 가서 "인권변호사"가 되는 게..
더 인권을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

내가 뭔소리를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하는지..
회사에서, 일기를 쓰다니 ㅋㅋ

p.s. 우리 회사도 글구보면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참으로 불쌍한 회사란 말야.. 노조 만들어야 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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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헤니

Mr. 로빈 꼬시기를 오타를 쳐서 "고시기"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
ㅋㅋ 난 그걸 Mr. 로빈 거시기로 읽었고,
말 그대로 MSN 대화 내용을 정리하자면,
"오빠 나 Mr. 로빈 거시기 보고 싶어"가 되버린거다..

Anyway. 근자에 몇몇 신문에서 11월, 12월의 한국영화 특수가
사라져버렸다는 우려섞인 기사가 있었다.

좋은 한국 영화들이 많은데, 수능 특수, 연말 특수가 생기지 않는다는
그런 식의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었다.

이번에 Mr. 로빈 거시기를 보고 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아주 아주 착각은 자유라는 것을 100% 느낀다.

지루한 구성과, 어떻게든 100분은 넘겨야 욕은 안먹을까봐
느릿느릿 풀어나가는 이야기들, 엉성한 스토리
무엇보다 엄정화의 책읽는 듯한 목소리와
다니엘헤니의 어이없는 사랑학 강의(?)


마치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착하게 살기만 하면,
아니 상대방에게 행복을 주기만 하는 여자들은
바보인 것처럼 그려놓은 그런 영화다.

때로는 사랑이란, 상대방에게 배려하고 기쁨을 주는 것만으로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인데 말야..

차에서 내릴때 차문 열어주고,
쇼핑할때 여자가 고른거 남자가 다 내고
밥 먹을때마저 남자가 내야 한다는 그런 사고를 가진 여자를
남자들이 좋아할 것이다.. 남자들이 애가 타 할것이다라는 식의

어쩌면 지나치게 편향된 시각을 100분 가까이 보여주는데,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한국영화, 갈수록 베스트극장이 되어가고
주말연속극이 되어가는데 이러면... 늬들 계속 망한다..

정말 돈 아깝더라..

당분간 영화 자제하련다. 다운받아 보고말지..
이 영화 형편없이 만드는 개나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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