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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고뇌를 볼 수 있다는 영화
류호현(Ryan) 군의 강력한 추천 때문에 꼭 봐야했던 영화를 지난 주말에 봤다.

영화 끝날때까지 Dark Night (어두운 밤)인 줄 알았다.
영화 중간에 나온, 밝아오기 전의 새벽이 가장 어두운 밤이라는 연설을 들으면서,
흠 그래서 제목을 그렇게 지은 것이군 이랬는데... 끝나고 나서 보니 밤이 아니었다는... ㅋ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소름돋게 느낀 것은,

> 필요 최소한의 범죄란 있기 마련이다.
즉 범죄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은 너무나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인적/물적인 많은 위험과 손해를 감수하면서 박멸할 수 없다면 사회의 기반을 방해하는 만큼만
억제하는 정책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배트맨이 아무리 기고 날아봐야 범죄자는 소탕될 수 없다.
오히려 애꿏은 경찰과 그 가족들만 피해를 입을 뿐이다.

> 조커 역의 히스 레저의 요절 소식
그가 올해 초에 29세의 나이로 요절했다고 한다. 약물의 우발적 과용이라고 하는데..
그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배트맨이 아니라, 조커라고 해야할지 모른다.

> 죄수의 딜레마를 영화로 보여준.. 하지만 현실은 다 폭파되었을 것이다.
죄수의 딜레마라는 것이 있다. 서로 소통되지 않는 두 개의 공간에 각각의 공범자를 집어넣고
서로 공범관계를 시인하면 자신의 죄는 감경시켜주고, 상대방의 유죄를 입증시키겠다는
설득을 하게 되면, 100% 죄를 시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때 감경되는 형량보다
둘다 묵비권을 행사하여 받는 형량이 훨씬 적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시민들이 탑승한 배 한 척과 죄수들이 탑승한 배 한 척이 강물 위에 떠 있는 순간
자정까지 서로가 서로를 폭파시킬 수 있는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둘다 터진다는 협박을 조커가 하게된다.

영화에서는 무전기도 단절되고 서로 간의 소통이 단절되었는데..
시민들은 민주주의랍시고 투표를 통해 상대의 배를 터뜨리자고 하고,
죄수들은 소요를 일으키다가 어느 멋진 죄수가 리모컨을 강물에 던져버리는데..

현실에는 100% 터진다. 내가 조커라고 한다면 서로 상대방이 누르는 순간 터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버튼을 눌러도 12시까지는 전혀 반응이 없도록 할 것이다. 아마 둘 모두 12시가 되기 전에
상대방의 배를 터뜨리기 위한 리모콘을 누를 것이며, 죄수의 딜레마는 현실에서도 또 한번
입증될 것이다.

조커는 [악한 인간]을 입증하기 보다 [이기적인 인간]을 입증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인간의 이기성은 이타성보다 쉽게 표현되지 않지만 누구나 내재하고 있는 성격이다.

폭력 조직의 보스들은 그 이기성으로 돈을 탐하고 (수단이야 불법적이지만),
배트맨은 그 이기성으로 자신의 사랑과 명예를 탐하고
검사 역시 그 이기성으로 자신의 그 다음 선거 출마를 탐하고
시민들이나 죄수들이나 자신의 목숨을 탐하기 마련이다.

그 이기성이 합법적으로 표출되면 합리성과 경제성이라는 이름으로 나올 것이고
불법적으로 표출되면 폭력이나 사기, 공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그러고 보면, 수단의 적절성이나 합법성도, 목적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필수 조건이 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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