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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이 1000만 관객을 모을 것이라는 뉴스가 연일 떠오르고 있고,
어릴적 한강에서 괴물을 봤다는 것 하나로, 봉준호 감독은 또 하나의 히트 제조기가 되고 있다.

우리의 보수언론 조선일보는, 최공재라는 감독의 글을 빌어서
괴물의 흥행이 문화의 다양성을 주장하면서 스크린쿼터를 사수하는 한국 영화에 과연 도움이
될까하는 비난의 화살을 가열차게 쏴주었고, (기사 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또 남들의 흥행열풍을 거스리지 못하고,
극장에서 표를 사서 보고야 말았다.

예고편이 항상 거대하고, 사람들의 평이 많으면, 은근한 기대감도 많은지라,
막상 영화가 100여분이 흐르고나서는, 지겹고 느슨하다라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스토리 전개의 느슨함과 지루함은, 마치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을 극찬할때
나 혼자 하품을 했던 그 지루함과 비슷한 그것이었다. 다른 무언가, 새로운 것이
바로 바로 자극이 오길 바라는, 나같은 자극세대에게는 그런 지루함과 느슨함은
영화가 재미없다라는 결론으로 바로 치닫기 때문이다
. (저런)

Anyway, 영화가 재미없고 있고를 떠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한강에서 매점을 하는 서민,
아니 나같은 필부에게는 경찰도, 군인도, 언론도, 심지어 시민단체마저도
머나먼 구원의 손길이라는 것이다.

영화 장면에서 나오는 "경찰관의 반말 응대 장면"이나, "외국인 의사의 뇌 바이러스 강조장면"에서
우리네 서민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대사로 표현되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리던데..
과연 1000만 관객 가운데 그런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쉬울 뿐이다.

자괴감과 비참함을 느끼면서 영화를 봐야했고,
봉준호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그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서러움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

대한민국에 사는 너와 나, 과연 권리위에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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