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오래된 정원] 빨갱이라는 엠블렘을 위하여..

2007. 1. 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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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도발적이네 ㅡㅡ;;

영화 초대권이 생겨서, 오래된 정원을 보러 갔다. 공짜 영화라면 또 가야하는게..
2006년말부터 사실 우리나라 영화들 소재가 고갈되었다. 재미없다라는 말이
많기도 했거니와 나 역시 극장에 들어가서 본 영화들이, 너무나 재미없고
고리타분하고 점점 유치해지고 고리타분해져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씩 떨어져가는 1월 4일날 밤에
사람도 별로 없는 영화관에서, 오래된 정원을 보게 되었다.

뭐랄까..
감정의 오버랩이라고 해야 하나?
붉은 기를 보며, 피가 들끓지 않으면 안된 것처럼 살았던 때가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전경들을 향해서 목소리가 찢어져라 외치며 덤벼들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 시절 나보다 치열하게 싸우던 사람들 가운데는,
나중에 내가 변절하자 비난하던 사람도 있었고,
내가 차라리 열심히 공부해서 인권 변호사가 되자는 말에
'혁명만이 길이다'라고 외치던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 하나 둘, 지금은 시간이 흘렀는지
붉은 색은 와인색보다 더 옅어지고
이제는 하나둘 자기 살 길을 찾아가고,
그 시절 우리가 비난하던 그런 공안검사가 되어서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염정아의 말처럼,
"인생도 길고, 역사도 길다"

내 한 몸 불질러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차라리 그 목숨 버릴 각오로 더 질기게 살아간다면
더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까?

염정아랑 잤던 학생처럼,
어쩌면 다른 길로 가서 "인권변호사"가 되는 게..
더 인권을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

내가 뭔소리를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하는지..
회사에서, 일기를 쓰다니 ㅋㅋ

p.s. 우리 회사도 글구보면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참으로 불쌍한 회사란 말야.. 노조 만들어야 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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