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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고향이라는 이유 하나로, 경남 밀양 땅에 아들(준)과 함께 내려오는 용기를 부린다.
피아노 학원을 차리고서는, 그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땅에 투자좀 하겠다는 등의 호기 아닌 호기도 부려본다.

그런 노력 가운데, 아들 준이, 다니던 웅변학원 원장(어떻게 웅변학원 원장들은 하나같이
내가 기억하는 초등학교 시절의 내 원장선생과 닮았는지 원 ㅡㅡ;;)에게 납치를 당하고
처참하게 죽게 된다.

그리고선, 전도연은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텅빈 집에서 살게되고,
종교와 종교 커뮤니티에 의지하게 된다.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끄적여 본다.
1. 송강호 같은 사랑도 사랑이다.
곁에서 물처럼, 공기처럼, 바람처럼... 그저 바라만보고 있지.. 하는 사랑도 사랑이다.
때로는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때론 송강호가 어머니한테 화 내듯이, 짜증내듯이 하는 것도
사랑이다. 사랑이란, 표현하지 않을 때 더 강할 수 있다.

2.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에 흠뻑 빠진다.
전도연의 감정연기, 그리고 송강호의 자연스러움이 흠뻑 드러난다.
정말 둘 모두,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space)을 관객에게 부여한다.
카메라 감독의 카메라 워크 역시, 뭐랄까...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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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홀로 남겨진 집에서 전도연이 느낀 공포를 느낀적 있다.
예전 강변역에 있는 아파트에서 잠시 살때의 일이다.
어느 날 밤, 혼자 이 넓은 아파트에서, 나 혼자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다.
음악도 켜보고, 불도 켰으나.. 방이 많다는 것이.. 그 방과 방 사이에 문이 있고
벽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홀로 된다는 것, 그리고 혼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고 무서운 일이었다.

4. 기독교, 커뮤니티 그리고 따돌림
난 사실 기독교 신자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기독교에 관하여 글을 쓴다는 것도 웃기지만,
한가지 평소 갖고 있던 아쉬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교회의 이미지로서 박수치고, 울고 하는 장면을
외국인들이 쉽사리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교회, 종교, 하나님 앞에서 모두다 평등하고 모두다 같다면,
우는 것, 그리고 소리부르짖으며 기도하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마치 그것이 성령을 입은 것이고, 은혜를 받은 것인양 규명짓는 순간,
그것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경계를 짓는 행위가 되고, 결국에는
배타적인 모습이 될 수 밖에 없다.

울지 않고, 부르짖지 않는다고 하여서, 그 사람이 상처입지 않은 영혼이 아니고,
방언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성령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대놓고 칭찬하고, 높게 사는 행위를 하는 순간, 종교는 따돌림을 행하는 것이 된다.

5. 용서와 구원의 딜레마
전도연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고 그 사람에게 하나님을 알릴려고
직접 교도소로 찾아간다. 그리고선 용서하고자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 범죄자는 스스로, 직접 하나님께 용서 받았고 구원 받았노라..
그 이후에는 맘의 평화가 왔다고 이야기한다.

나같아도, 아니 성자라 하여도, 그 순간에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용서하기 전에 본인 스스로 회개하고 용서 받았다고 한다면...
도대체 용서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은 찾는자 모두 용서 받는다면,
이 세상에 살아남은 자의 분노와 원한은 누가 참아야 하며,
정의는, 법은 어떻게 누가 지킬것인가 하는 딜레마가 남게 된다.

누구라도 범죄를 짓고 스스로 회개하고 스스로 구원받아버리면,
누가 단죄하고, 누가 그 원한을 해소하여야 하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6. 유괴, 납치 영화 그닥 좋지 않다.
흠 솔직히 그놈목소리, 그리고 이 영화..
모두를 보면서 느낀 생각은, 기술이 발달하였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과, 발생한다면 필시 잡힌다는 식의
권선징악의 메시지도 보여주어야 한다.

그놈목소리, 그리고 밀양까지 이어지는 유괴와 협박, 그리고 살인의 스토리는..
앞에서 말한 CTU의 뛰어난 기술력은 아니어도, 휴대폰 위치추적과 발신자추적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기술력을 동원해서라도 1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우리 나라가 최선을 다한다는 정도는 보여주어야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한게 아마 이것 때문이리라.. 휴..


전도연 씨의 깐느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며,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 씨가 멋지게 함께 만들어낸 영화 밀양은,
인간과 종교, 그리고 사회에 대한 멋드러진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유괴라는 테마만이 다소 역겹긴 하지만,
그건 영화가 아니라 이 사회에 대한 메스꺼움이긴 하지만서두...

De R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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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목 : 우아한 세계
▶ 감독 : 한재림 (연애의 목적)
▶ 출연 : 송강호, 박지영, 오달수...


조직에 몸담은 가장의 꿈...
주인공 강인구는 조직의 중간보스급으로, 회장이라는 최고 보스와 노상무라는 회장의 동생되는 사람과 함께 일하며 살아간다. 노회장과 노상무는 부를 가지지만, 중간보스라는 인구는 회장의 사랑과 관심을 받긴 하지만 노량진의 물도 잘 나오는 높의 곳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들은 외국 어딘가로 유학보내고, 아내와 딸 이렇게 살고 있다. 수도가 안나와서 아내가 머리를 못 감을때도 있고, 딸은 아버지의 모습을 혐오하며 자신의 일기장에 칼에 맞아 죽어버리라는 글까지 쓴다.

강인구는 아내를 위해서, 물도 잘 나오는 빌라를 구하려고 하고, 딸을 위해서 유학경비도 마련하고자 열심히 산다. 중간보스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아버지, 그리고 나 역시 강인구로 살아간다...
이 영화가, 코미디/느와르 영화로 분류된 것은 적잖이 아쉽다. 이건 솔직히 휴먼코미디이고 드라마이다. 당신의 삶은 강인구랑 다른가?

조직의 최상층의 노회장과 노상무는, 매일 골프에 법인카드를 흥청망청 써댄다. 당신은 고작 매달 25일이나 15일에 들어올 월급을 바라보며 옆의 동료를 깔아뭉개고, 조직에서 조금이라도 튀어서 앞서 나가보려 한다.

때로는 회사의 지시로, 영화에서처럼 이권을 챙취하려하고 무언가 의미있는 숫자를 만들어 그것을 통해 내 자신의 영달, 그리고 내 가족의 영달을 이뤄내려 한다. 어느 날쯤, 나이들어 힘들고 지칠때쯤엔, 노상무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칼로 당신을 담구려 할지 모른다. 좀 쉬고 이제 그만 일을 놓으라고..

아내와 아이들, 철좀 들어라...
어느 기사에선가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외국에 가족을 다 유학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아서 돈을 벌던 기러기 아빠가 홀로 쓸쓸이 죽어갔다는..

이 영화에서 송강호가 죽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혼자 남아 쓸쓸이 아이들과 아내가 보내온 비디오테잎을 보면서 라면을 먹는 장면에서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될 우리들의 자화상이 저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맘이 간절했다.

외국 유학은 극단적인 케이스일 뿐이다. 우리네 삶에서도 그런 모습을 충분히 볼 수 있다. 후후 사실 이걸 아내와 아이의 잘못이라고 말하기엔 정말 뭐하다. 결국 우리네 삶이, 아니 조직에 몸담고 있는 아버지와 가정에 몸담고 있는 어머니와 아이는 서로 융화되려면 많은 부대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결국 둘다가 문제구만.. ^^

로베르토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아이를 위해서 전쟁의 상흔을 남기지 않으려하고, 비누로 만들어버렸다는 유태인 처형장을 걸어가면서도 당신의 아들을 위해서 웃음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강인구도, 아내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본인은 쓸쓸히 홀로 죽어간다.
나찌에 의해서 비누로 변해버린 것이냐, 자본주의의 조직에 의해서 당뇨병에 걸려 죽어가는 것이냐... 영화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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